"아들까지 감염"..간호사 확진 어쩌나

이덕영 2020. 4. 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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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장례식장에서 쪽잠을 자면서 격무에 시달리는 코로나19 현장의 간호사들.

이렇게 환자들을 돌보다가 감염된 간호사들이 190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열악한 근무 환경과 인력 배치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초, 대구로 의료지원을 자청한 간호사 김 모 씨.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대구 동산병원에서 2주간 근무를 마치고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다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강영석/전라북도 보건의료과장] "대구에서 환자분들 관리해 드리는 의료지원 과정 중에서 노출이 있었을 걸로…"

경남 마산의료원에선 확진 환자들을 돌보던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집에서 함께 지내던 아들까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간호사는 모두 190명에 달합니다.

방호복을 입고 일한다 해도 환자와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 우려는 늘 존재합니다.

[간호사 A] "치매환자들이 돌아서 나오는데 옷 잡잖아요. 잡아당기면 저희들이 다시 뒤로 물러서서…(방호복이) 찢기면 안 되니까. (잡은 손을) 풀어서 나오는 경우가 있죠. 의식적으로 끌어안으려고 하는 환자들도 있고요."

충분한 휴식 없이 격무에 시달리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간호사 A] "제독실에 들어가서 벗으려고 하는데 아차 싶어서 보니까 '고글'이 없어서…"

휴게실에선 막 환자를 돌보고 온 간호사와 새로 교대할 간호사가 뒤섞이고,

[간호사 B] "레벨D (방호복) 세트를 다 착용하고 들어갔다가 (휴게실에서) 탈의할 때 약간 좀 불안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고, 두 시간마다 교대근무를 하는데 완전히 샤워 하고 있는 것도 아니기 떄문에…"

좁은 공간 탓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간호사 B] "1미터가 아니라 옆에 바로 다닥다닥 앉아서 그렇게 식사를 하게 돼요."

그렇다고 처우를 제대로 받는다는 느낌도 없습니다.

매일 지급되야 하는 위험수당 등이 언제 지급되느냐 물었더니 면박이 돌아왔습니다.

[간호사 B] "봉사하러 나온 사람이 뭐 돈을 그렇게 얘기하냐는 식으로 그래서 우리가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대한간호협회는 코로나19 현장 간호사들의 높은 피로도가 감염 노출의 주요 요인이라며 효율적인 인력배치와 안전하고 충분한 휴게, 휴식 여건을 제공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위동원)

이덕영 기자 (deo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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