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놀이 오지마세요" 문 잠그는 대학들
"외부인의 캠퍼스 출입 제한합니다"
지난 6일 서울 연세대와 이화여대 정문에는 이런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경희대는 정문 출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일일이 학생증과 신분증을 확인하는 출입 통제를 하고 있다. 전국 대학의 캠퍼스가 봄꽃을 즐기려는 상춘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외부인 출입을 막는 대학도 늘어가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3주째로 접어들면서 봄을 맞아 열릴 예정이던 각종 지역 행사가 취소되자 방문객들이 대학 캠퍼스로 몰려서다. 정부는 다중이용시설 방역 여부만 직접 단속하고 상춘객은 각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자율 규제에 맡기고 있다.
그나마 지자체들은 '지역 행사장 접근 금지' 등 행정명령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대학은 외부인 출입을 막을 법적 근거도 없는 처지다.
제주대는 지난 1일부터 외부인 출입을 막는 울타리와 현수막이 등장했다. 교내에 활짝 핀 왕벚나무꽃을 보러 오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서 설치했다. 잔디밭 곳곳에 돗자리를 편 사람들로 붐비고 노점상까지 등장해 직원들이 주말 출근조를 짜 출입 통제에 나설 정도다. 제주대 관계자는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학생들의 모습은 줄었는데 외부인들은 늘어나서 난감하다"고 했다.
벚꽃 명소로 소문난 대전 카이스트는 지난달 24일부터 일찌감치 외부인에게 문을 걸어 잠갔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휴일에도 경비를 동원해 정문 출입을 통제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연장되면서 피로를 느낀 시민들 꽃나들이가 더 늘어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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