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위해 전화만 300통·광클"..발 묶인 한국인들 탈출 '사투'

김상훈 기자 입력 2020. 4. 8. 04:09 수정 2020. 4. 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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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각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막힌 가운데 해외에 발이 묶인 한국인들의 귀국 항공편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항공편 공급은 한정적인 반면, 이를 원하는 수요는 급증하고 있어 예약이 서둘러 마감되기 때문이다.

귀국을 원하는 한국인들 중에는 코로나19 사태 전 관광 목적으로 방문했다가 정기편 운항이 끊기며 발이 묶인 체류객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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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편 취소되자 호주·뉴질랜드 등 임시편 편성
선착순 예약시스템에 티켓 못구한 체류객 '발동동'
우리 국민 205명을 태운 이탈리아 2차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020.4.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각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막힌 가운데 해외에 발이 묶인 한국인들의 귀국 항공편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항공편 공급은 한정적인 반면, 이를 원하는 수요는 급증하고 있어 예약이 서둘러 마감되기 때문이다.

8일 항공 및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1차 전세기 에어뉴질랜드 임시 항공편은 지난달 27일 예매가 시작된 지 10분 만에 모든 좌석이 마감됐다. 대한항공이 오는 10일 띄울 예정인 2차 임시항공편 역시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항공권이 모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항공편들은 정부에서 마련한 전세기가 아닌 한인회와 현지 여행사, 항공사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전세기다. 현지 여행사들이 선착순으로 탑승객 예약을 받고 항공사가 마련한 항공편에 이들 탑승객을 태워 보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선착순 마감으로 진행되다 보니 항공권을 차지하기 위한 체류객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뉴질랜드 한 체류객은 "1차 전세기는 10분 만에, 2차는 10분도 채 안돼 예약이 마감됐다"며 "가족들까지 동원해 300통 넘게 전화예약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특별히 마련된 임시편인 만큼 항공권 가격은 성수기에 준하는 가격이다. 에어뉴질랜드는 $1945(약 142만원), 대한항공은 $2100(약 153만원) 수준이다. 그럼에도 다음 항공편이 언제 편성될지는 아무도 모르고 워낙 공급이 한정적이다 보니 경쟁이 치열하다.

앞서 호주 시드니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임시 항공편 판매 역시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10분도 채 안돼 동났다. 이 역시 항공사가 현지 여행사들과 계약해 모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 현지 여행사들은 필요한 좌석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생까지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을 원하는 한국인들 중에는 코로나19 사태 전 관광 목적으로 방문했다가 정기편 운항이 끊기며 발이 묶인 체류객들도 있다. 문제는 직장, 학교 등 모든 기반이 한국에 있어 빨리 돌아가야 하지만 간간이 뜨는 전세기 임시편은 선착순 예매에서 밀려 탑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최모씨는 "부모님이 2월에 왕복 항공권을 끊고 오셨지만 코로나로 운항이 중단됨에 따라 아직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당국 입장에 따라 정기편이 끊긴 것은 이해하지만, 특별히 마련된 임시편에서조차 티켓을 구하지 못해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세기를 대여해줬을 때 순차적으로 왕복 티켓을 끊어놓은 사람들부터 태워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항공사들도 이미 이 같은 문제를 알고 있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해외 정부에서 외국인을 입국 금지 대상으로 지정하고 있는 만큼 운항 재개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전세기 등 임시편을 띄우는 것도 현지 상황, 항공사의 수익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제약이 많다.

대형항공사 한 관계자는 "항공사들도 어떻게든 비행기를 띄워 교민들을 태워오고 싶은데 관계 당국의 규정 때문에 입국이 금지된 상황"이라며 "뉴질랜드나 호주 외에도 이런 상황들이 많이 발생해 문의가 많이 오고 있는데 현재로썬 전세기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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