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때린 트럼프 "美서 막대한 돈 받아, 자금중단 검토 중"

이성훈 기자 2020. 4. 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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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만명에 육박하는 등 미국이 세계 최악의 감염사태에 처한 데 따른 비난여론을 트럼프 대통령이 WHO로 돌리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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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만명에 육박하는 등 미국이 세계 최악의 감염사태에 처한 데 따른 비난여론을 트럼프 대통령이 WHO로 돌리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백악관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WHO는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돈을 받는다. 우리 돈이 가장 비중이 크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WHO는 나의 (중국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에 동의하지 않고 비판했다. 그들은 틀렸고 그들은 많은 것들에 틀렸다. 그들은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WHO는 잘못 짚었다. 시점을 놓쳤다”면서 “우리는 들여다봐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대체 왜 돈을 내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 도중 “WHO에 제공하는 돈을 보류할 것이다. 아주 강력하게 지급을 미룰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대응하는 상황에서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것과 관련한 추가 질의가 이어지자 “반드시 그런다는 것은 아니다. 검토해보겠다는 것”이라며 한발 물러났다.

AFP통신은 WHO의 가장 큰 자금원이 미국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정도 규모의 자금을 언제 보류할지 등에 대해서는 발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WHO가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기도 힘겨운 시점에 실제 자금 지원을 보류할 경우 후폭풍이 거셀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미국 내 피해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 트럼프 행정부 책임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WHO에 화살을 돌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8일 오전 9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39만6223명으로, 전 세계 환자 수의 28%에 달한다.

8일 오전 9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39만62236223명에 달한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제공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도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난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은 WHO와의 협력을 강조해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측근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지난 1월 말 대규모 인명피해를 내다보며 작성했다는 보고서와 관련, “보지 못했고 달라고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나바로 국장이 1월 말 대유행 가능성을 거론하며 최악의 경우 미국인 50만명 이상이 숨질 수 있다고 전망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가 나온 시점에 정작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그는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일 뿐”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혼란과 충격을 자극하고 싶지 않다. 나는 나가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요!’라고 소리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우리는 (코로나19 발병) 추세의 최정점을 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추세의) 가장 꼭대기에 있어 가장 힘든 주”라고 덧붙였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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