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마지막 일주일, 통합당은 왜 '과반' 확신하나
D(디데이)-7일. 제21대 총선을 앞둔 마지막 일주일이 시작됐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6일간)되지만 과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절반 가까이가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는 시기다.
흐름을 읽기 어려운 깜깜한 시기지만 표심은 이때 방향을 잡는다는 얘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뒤지고 있는 미래통합당은 유권자의 심판을 앞두고 '대통령 리더십 문제'를 강조했다. '지역구 130석', 전체 과반 의석 확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최근 대통령 지지율이 높아지자 문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2월까지만 해도 '통합당이 이긴다'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빠른 진단검사 시스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우리나라의 대응이 국제사회에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올라갔다. 통합당은 민간의 아이디어와 전 국민적 노력 덕분인데 청와대가 생색을 낸다고 비판한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리더십을 비판하면서 지난해 '조국 사태'부터 꺼냈다. 김 위원장은 "대표적인 게 조국 장관 임명"이라며 "여당이 제대로 판단을 해서 대통령과 협의를 했으면 그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사태로 대통령 리더십에 엄청난 상처를 입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코로나 대응에 있어서는 대통령 긴급재정명령권 발동 여부를 빨리 결정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 긴급재정명령권으로 긴급재난지원금 등을 결정하라고 요구한다.
김 위원장은 "여당 내에서 긴급명령권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안 된다는 사람도 있어 우왕좌왕하는데 대통령의 명령권은 누구도 간섭 못하고 대통령 스스로 판단해야 된다"며 "그런데 판단 안 하고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것에서 리더십의 면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1번은 19대 총선(2012년)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정권 말기에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은 152석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10~11일 진행되는 사전투표도 독려했다. 통합당은 코로나 사태로 고령층의 투표율이 낮아지는 것을 우려한다. 일반적으로 투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여겨지는 60대 이상에서 통합당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김 위원장은 "우리당은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입장"이라며 "기이하게도 민주당은 가급적 투표율이 낮았으면 하고 희망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의석 목표는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지역구 130석'을 내놨다. 여기에 비례의석(20석 안팎)을 더하면 150석 이상 과반 달성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3년 문재인 정권에 대한 채점을 하는 선거고 이후 대한민국이 과연 기존의 정책기조를 가져가도 무방하느냐(판단하는 선거)"라며 "양심 있는 많은 유권자들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막판 121석이 집중된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고도 밝혔다. 박 위원장은 "비상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서울 종로도 이번 주말이 되면서 (이낙연 후보를 따라잡아) 초접전 지역으로 잡히지 않을 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막말 논란'을 일으킨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의 제명 문제에는 "다른 후보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본인이 아는지 모르겠다만 후보자들을 위해 불가피하게 김 후보는 단호히 처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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