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롯데월드·올림픽공원..구멍 뚫린 '사회적 거리두기'

정재민 기자 2020. 4. 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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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길 폐쇄 조치도 곧 끝나..감염 확산 위험 도사려
당국 "사회적 거리두기, 가장 강력한 방역수단"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주점에 유흥시설 준수사항 안내문이 붙어 있다.2020.4.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첫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곳곳에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구멍이 난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시민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피곤함을 내비치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 안정세는 아직이다.

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53명 증가한 1만384명이다. 이중 서울의 확진자수는 전날보다 11명 늘어난 578명이다.

방역당국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 방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전선 대구의 경우 서서히 후반전을 맞이하고 있지만, 수도권은 아직 통제 불가능한 잠재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판단이다. 인구도 가장 많고 상대적으로 감염 시작이 늦었기에 방심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서울 곳곳에서는 코로나19로 벚꽃놀이, 각종 공연과 콘서트 등 문화 행사도 취소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곳곳에서 펑크가 나는 모습이다.

전날(7일)에는 '조용한 전파자'로 꼽혀왔던 유흥업소의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올 것이 왔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업소는 종업원만 100여명에 달하는 강남 일대 최대 규모의 유흥업소다.

이에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인 19일까지 룸살롱, 클럽, 콜라텍 등 422개의 유흥업소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대표적인 놀이공원인 롯데월드는 뭇매를 맞았다. 코로나19로 고강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고등학생,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4월 우대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힌 것. 때아닌 할인행사에 비난 여론이 일었고 결국 롯데월드는 해당 할인 행사를 조기 종료했다.

또 다른 명소로 꼽히는 올림픽공원은 부분 폐쇄 조치를 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올림픽공원을 관리·운영하는 한국체육산업개발은 지난 4일부터 주요 산책로와 벚꽃들이 집중된 진입로를 일부 폐쇄한 뒤 이 조치를 연장했다. 하지만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A씨(33·여)는 "집에만 있기에 너무 답답해 최근 들어 올림픽공원에 자전거를 타러 다니곤 한다. 갈 때마다 사람들이 많다.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달라는 호소문에서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면서 다중이용시설을 찾는 상춘객 등 나들이 인파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주말 우리 구에도 롯데월드, 올림픽공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많은 분이 다녀가셨다"고 전했다.

이에 직장인 B씨(45)는 "다녀갔다는 현황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이들을 막는 대책이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구민들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하라 하지 말고 좀 더 강력한 대책을 내놨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여의도 윤중로 구간 통제, 안양천 제방 산책로 전면 통제, 석촌호수 전면 폐쇄 조치도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끝난다. 아직 폐쇄조치를 연장 발표한 곳은 없다.

현재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장 강력한 방역수단이란 점에서 더 이상의 새로운 뇌관이 터지지 않도록 관리 감독이 강화될 때라는 지적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는 가장 강력한 방역수단이고 계속되는 거리두기의 효과가 앞으로도 나타날 것"이라며 "3주 이상 시행할 경우 감병 발생 규모의 95% 이상을 줄일 수 있다는 추정도 있다. 이런 효과는 시행 4주 차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의 목적은 발견이 안 된 이들을 통한 감염증 전파를 차단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는 무증상자, 또 발병 이전의 환자에게서 '조용한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거리두기를 소홀히 할 경우 언제든 다시 재유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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