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목적 안돼".. 펭수·이태원 클라쓰, 선거운동 무단사용 논란

정은나리 2020. 4. 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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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명 캐릭터를 내세운 선거운동도 과열되고 있다.

펭수, 박새로이 등 인기 캐릭터의 이미지를 정치인의 홍보를 위해 활용한 사례가 늘면서 저작권 침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EBS 캐릭터 펭수의 사진과 유행어를 포스터나 현수막 등 홍보물로 쓰거나 펭수 인형 탈을 선거운동에 동원하는 후보들도 나타나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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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 닮은 인형탈 유세 활용했다 '뭇매'..'홍새로이' 선보인 홍준표, 원작자 반발에 '삭제'

4·15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명 캐릭터를 내세운 선거운동도 과열되고 있다. 펭수, 박새로이 등 인기 캐릭터의 이미지를 정치인의 홍보를 위해 활용한 사례가 늘면서 저작권 침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EBS 캐릭터 펭수의 사진과 유행어를 포스터나 현수막 등 홍보물로 쓰거나 펭수 인형 탈을 선거운동에 동원하는 후보들도 나타나 비판이 제기됐다. 강원 원주갑의 한 후보는 지난 2일 펭수와 닮은 인형 탈을 유세해 활용해 논란이 일자 “세심하지 못했다”며 당일 오후부터 펭수 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구 수성을의 한 후보는 펭수를 떠올리게 하는 ‘미스터 펭식이’ 등 이름표를 단 인형탈을 유세에 이용하기도 했다.
펭수가 모델로 나선 4·15총선 광고.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유튜브
이들 후보들은 펭수의 유세전 활용에 사전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EBS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펭수가 4·15 총선 공익광고 모델로 참여하고 있어 선거 홍보물 사용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EBS 측은 한 매체를 통해 “특정 후보 및 정당을 지지하는 선거운동에 펭수가 쓰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를 패러디한 홍보물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JTBC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박새로이(박서준 분)를 패러디한 총선용 캐릭터 ‘홍새로이’(박새로이+홍준표)를 공개해 팬들과 웬툰 원작자의 반발을 샀다.

‘이태원 클라쓰’ 원작자이자 동명 드라마 대본을 집필한 조광진 작가는 지난 7일 자신의 작품이 선거운동에 활용되는 데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다. 조 작가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태원 클라쓰’가 어떠한 정치적 성향도 띠지 않길 바란다”며 사실상 홍 전 대표를 겨냥했다. 웹툰이 연재된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측은 “(홍 전 대표 측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조 작가는 ‘이태원 클라쓰’ IP(지식재산권)가 정치활동이나 이익활동에 활용되지 않길 바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이태원 클라쓰’는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청년 박새로이가 뚝심을 지키며 요식업계 대기업을 상대로 복수를 펼치는 드라마로, 최고시청률 16.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화제성을 노렸지만 오히려 역풍이 커지자 홍 후보 측은 공식사과 없이 관련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이밖에도 배우 김서형, 가수 마미손도 자신들의 이미지가 선거 도구로 활용된 것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김서형은 출연작인 JTBC ‘스카이캐슬’ 속 모습이 특정 정당의 홍보물에 사용된 것에 대해 “당사 동의 없이 배우의 어떠한 이미지도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며 “김서형은 어떠한 정당의 홍보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마미손 역시 “마미손의 저작물 및 마미손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 등이 특정 정당 후보의 홍보에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마미손의 어떠한 이미지와 저작물도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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