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노동자 81%, 코로나에 타격.. 2차 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

ILO "2분기 근로시간 6.7% 감소
1억9500만명 실직과 맞먹어"

유엔 산하 노동문제 전문기구인 국제노동기구(ILO)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2분기 전 세계 노동자 근로시간이 6.7% 감소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이를 근로자 수로 환산하면 정규직 근로자 1억950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것과 맞먹는 수치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ILO는 이날 새로 발간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33억명의 노동자 중 81%인 27억명이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도시 봉쇄 등으로 많은 기업과 상점이 근로시간·임금은 줄이고, 해고를 늘린 탓이다.

ILO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지역별 근로자 수를 따져봤을 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억2500명이 일자리를 잃고, 미국 2400만명, 아프리카 1900만명, 유럽 1200만명이 실직 위험에 처할 것으로 분석됐다. ILO는 이같은 노동시장 충격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뛰어 넘을 뿐 아니라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규모"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는 숙박 및 음식점, 제조업, 도소매업 등으로 전체 노동 인구의 38%인 12억5000만명이 여기에 종사하고 있다.

아울러 ILO는 2020년 예상 실업 규모도 상향 조정했다. 새 보고서에서 ILO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업자 수가 지난달 말 전망치인 2500만명보다 훨씬 높을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정확한 예측치를 내놓지는 못했다. ILO는 올해 전 세계 실업자 증가세가 △하반기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 △노동 수요를 끌어올릴 효과적인 정책 두 가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