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계의 민낯..의료진도 진단 못받아 '위험천만'

박병진 기자 2020. 4. 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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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미국에서 방역의 최전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검사를 받지 못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13명의 간호사와 2명의 의사를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미국 내 병원에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도 검사를 받지 못하는 의료진이 다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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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모른채 환자 보살필 경우, 병원이 '코로나 온상'될 가능성 커
미국의 간호사들. <자료사진> © 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미국에서 방역의 최전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검사를 받지 못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세계 최강국 미국의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13명의 간호사와 2명의 의사를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미국 내 병원에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도 검사를 받지 못하는 의료진이 다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인터뷰한 관계자들은 많은 의료기관에서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만 검사를 하고 있으며, 많은 간호사와 의사가 감염 사실을 모른채 환자와 접촉하고 있어 코로나19를 전파할 위험이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지난달 말 뉴욕시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 일하는 한 간호사는 발열·메스꺼움·복통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검사를 받지 못 했다.

그는 체온이 37.9도까지 올랐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정한 자가격리 기준에 미치지 못해 계속 병원에서 일하며 환자들과 접촉했다. 그는 나중에 사비를 들여 받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차병원의 한 간호사도 코로나19 환자에 노출된 후 두통과 인후염 증세를 보였으나 병원에서 검사를 받지 못했다. 병원 관계자는 "기침·발열·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우선시할 것을 권고한 LA 당국의 지침을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간호사는 별도로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받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뉴욕대 의과대학의 생명윤리학 교수인 아트 캐플런 박사는 "가장 위험에 처한 의료진조차 제대로 검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그들이 치료하는 환자들에게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9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사망 현황을 집계하는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2만6744명 늘어난 42만7079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압도적인 세계 1위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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