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날 은행 보이스피싱 막은 형사.."노후자금 3천만원 날릴 뻔"

류수현 2020. 4. 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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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군포경찰서 소속 정명우 형사는 비번인 8일 낮 12시 30분께 관내 은행에서 일을 보고 나오는 길에 70대 할머니 A씨가 휴대전화를 받으면서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피해자로부터 돈을 전달받을 때까지 전화를 끊지 않기 때문에 A씨는 전화를 받은 순간부터 정 형사가 아들에게 전화할 때까지 아들의 안전을 확인할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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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경기 군포경찰서 소속 정명우 형사는 비번인 8일 낮 12시 30분께 관내 은행에서 일을 보고 나오는 길에 70대 할머니 A씨가 휴대전화를 받으면서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뭔가 수상하다고 느낀 정 형사는 A씨 곁으로 다가가 10분가량 전화 통화 내용을 엿들었다.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넘어갈 뻔한 현금 [경기 군포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돈을 인출하지 않으면 아들 팔을 자르겠다."

화난 목소리로 A씨를 윽박지르는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렸다.

보이스피싱을 직감한 정 형사는 A씨를 돕기 위해 말을 걸었다.

처음엔 아들이 위험에 처할까 봐 정 형사의 접근을 꺼리던 A 씨는 경찰 신분증을 보여주며 아들 연락처를 물어보는 정 형사에게 아들의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건넸다.

정 형사는 아들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 그가 무사한 것을 확인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피해자로부터 돈을 전달받을 때까지 전화를 끊지 않기 때문에 A씨는 전화를 받은 순간부터 정 형사가 아들에게 전화할 때까지 아들의 안전을 확인할 틈이 없었다.

이들은 A씨에게 "아들을 납치했다"며 현금 5천만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보이스피싱 일당의 지시대로 은행을 찾아 수중에 있던 3천만원 전액을 인출했고 안양 모처에서 사기범에게 직접 돈을 건네려고 택시를 타려던 참이었다.

정 형사가 현장에 없었더라면 A씨는 한순간에 큰돈을 잃을 뻔했다.

이 돈은 남편, 아들과 함께 살면서 노후자금으로 쓰기 위해 평생 모은 전 재산으로 알려졌다.

정 형사는 9일 "늘 하는 게 범죄자를 잡는 일이다 보니 A씨의 행동이 의심스러워 습관처럼 나섰다"며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게 전화를 건 보이스피싱 일당의 행방을 쫓고 있다.

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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