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진보 비판' 보수신문 보도는 결국 4·15 총선 때문"

임종명 2020. 4. 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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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출판사 편집장 반발
[서울=뉴시스]강준만 교수의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사진 = 인물과 사상사 제공) 2020.04.08.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최근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가 출간 소식과 함께 강 교수가 문재인 정부를 향해 강한 비판을 담았다는 단독 보도가 나왔다. 그러자 이 책을 펴낸 출판사 편집장은 단편적인 부분만 갖고 마치 진보가 진보진영을 비판하는 것처럼 보도했다고 반발했다. 6일 앞둔 4·15 총선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강 교수의 신간을 출판한 '인물과 사상사' 박상문 편집장은 9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서평 기사가 1면에 실린 것도 이례적인데 더군다나 1, 2면에 실렸다. 내용도 이 책의 한 부분만 얘기해서, 이 책이 진보인사가 진보진영을 비판하는 책이라는 이미지를 씌웠다"고 말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강 교수가 신간에서 "문 대통령, 최소한의 상도덕도 안 지켰다"는 내용의 단독 기사를 보도했다.이후 일부 언론에서 해당 기사와 비슷한 주제의 기사를 보도했다.

박 편집장은 지난 8일 이에 대한 반발, 항의성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 편집장은 "이번주 월요일(6일) 점심 무렵 70여군데의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릴리스했다. [단독]은 오직 자신만 아는 아이템을 보도하는 것인데, 거의 모든 언론사가 이 책의 보도자료를 받았기 때문에 [단독]이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어쩌면 [속보] 혹은 [긴급뉴스]라고 해야 한다. 더구나 도서 서평 기사에 [단독]이라는 말을 단 사례는 세계 언론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기사의 내용이 모두 문재인 대통령, 유시민 이사장 등 소위 진보진영에 대한 비판으로 채워졌다. 다시 말해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가 오로지 진보진영에 대한 비판으로 일관한 인상을 줬다"고 강조했다.

박 편집장은 "한 가지 더 언급하자면 조선일보 기사에 강준만 교수가 했다는 말도 강 교수가 한 게 아니다. 손희정의 '페미니즘 니부트'(나무연필, 2017년)에 나오는 대목을 발췌해서 본문에 정리해놓았는데, 이것을 강 교수가 했다고 단정을 지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일보가 강준만 교수의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를 1면과 2면에 전진 배치하고 그들의 프레임에 따라 내용을 발췌해 보도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세계 언론 역사상 서평 기사를 1면에 배치하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을까. 그들은 진보를 이용해 진보를 치는 전략을 짰을 것이다. 작은 흠을 찾아내서 그것이 진보진영 전체의 문제인양 침소봉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편집장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보수신문이 이렇게 이 책을 앞다퉈 보도한 이유는, 그것도 진보진영을 비판한 한 대목만 편의적이고 자의적으로 발췌해 보도한 이유는 결국 4·15 총선 때문이다. 진보 인사가 진보진영을 비판한 책을 냈다는 것을 기사로 내보내 보수세력을 규합하고 중도세력을 보수 쪽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강 교수의 신간은 유권자를 '정치적 소비자'로 규정한다. 정치를 소비자의 이념적, 정치적, 윤리적 철학에 따라 소비하는 소비재 개념으로 접근했다. 이를 토대로 유권자가 아닌 정치적 소비자의 소비자 운동이 가능하다고 전하며 '시민 소비자'로서 권리와 책임에 투철해야만 갑질과 착취를 없앨 수 있다고 말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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