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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소통 좀"..온라인 개학 첫날 'ZOOM'서 모인 학부모들

장지훈 기자 입력 2020. 04. 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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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이도 아직 담임 선생님 얼굴도 보지 못했어요. 아이들에 대해서 개별적으로 어떻게 파악하고 계실지 모르겠네요. 아이들 각자에게 필요한 조언을 조금만이라도 해준다면 좋겠어요."

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구모씨는 9일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에서 열변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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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학부모 온라인 간담회 개최
초·중·고 학부모 30여명 모여 열띤 토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9일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활용한 온라인 학부모 간담회를 열었다.(화상회의 화면 캡처)/뉴스1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저도 아이도 아직 담임 선생님 얼굴도 보지 못했어요. 아이들에 대해서 개별적으로 어떻게 파악하고 계실지 모르겠네요. 아이들 각자에게 필요한 조언을 조금만이라도 해준다면 좋겠어요."

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구모씨는 9일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에서 열변을 토했다. 그는 "선생님들이 정말 애쓰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집에서 혼자 하루종일 인터넷 강의만 듣게 될 아이를 생각하면 학교에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전국 중·고교 3학년이 첫 타자로 '온라인 개학'한 이날 학부모들이 줌에서 모여 원격수업에 대해 논의하는 '방구석 1열 간담회'를 개최했다.

우리나라 공교육 역사상 처음 시도되는 온라인 개학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온라인 공론장을 통해 학부모들의 생생한 의견을 듣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화상회의에는 전국 초·중·고 학부모 30여명이 참석해 발언하고 채팅장으로도 의견을 주고받았다.

학부모들은 원격수업 첫날인 만큼 현장에서 고생하는 교사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앞으로 진행 상황을 차분하게 지켜봐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었다. 원격수업 내실화를 위한 건설적인 토론이 돼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지만, 학교가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데 대해서는 한마음으로 아쉬움을 내비쳤다.

9일 고3 수험생이 서울 강서구의 집에서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중학교 1·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기모씨는 "중3 아이의 경우 출석도 인터넷 댓글로 하고, 그외에는 카카오톡으로만 선생님과 교류하더라"며 "카카오톡이 보편적인 소통방식이긴 하지만 상호작용이 없는 것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씨는 "오늘은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라 아침에 아이들을 챙겼지만, 부모가 신경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김모씨는 학교의 온라인 수업 관련 안내 노력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교육부나 교육청 등에서 공개한 다양한 관련 자료가 있는 데도 이를 학부모에게는 잘 전달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씨는 "어제도 교육부에서 원격수업 관련 이용 수칙이 나왔는데, 이에 대한 교육 안내는 되지 않았다"며 "의미 없는 출석체크만 하고 학생을 방치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놓고 학생 탓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키우는 남모씨는 "우리나라 여건상 어쩔 수 없겠지만, 학교와 교사가 주체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부의 지침만 기다리는 것 같아 보인다"며 "원격수업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학교와 학부모, 교육당국이 소통과 논의를 거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채모씨는 "수업의 내용도 중요하겠지만, 사실은 선생님의 전화 한 통이 더 교육적일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2학년 자녀의 학부모인 이모씨는 "학교와 교육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보고 재정비하는 시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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