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美 상륙.."주인공 너무 평범한데, 바로 그게 핵심"

박지훈 기자 2020. 4. 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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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베스트셀러 소설의 주인공 '김지영'은 너무 평범하다. 그것이 핵심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조남주(사진)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미국 출간 소식을 전하면서 이렇게 보도했다.

NYT는 "한국에서 82년생 김지영은 기생충처럼 예술 작품인 동시에 사회적인 논문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전했다.

NYT는 82년생 김지영과 관련해 한국사회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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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을 쓴 소설가 조남주. 민음사 제공

“한국의 베스트셀러 소설의 주인공 ‘김지영’은 너무 평범하다. 그것이 핵심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조남주(사진)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미국 출간 소식을 전하면서 이렇게 보도했다. NYT는 “82년생 김지영에는 특별히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없다”면서도 이 작품에 등장하는 각종 통계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여성이 처한 신산한 삶을 드러내는 지표들이기 때문이다.

NYT는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함께 언급하기도 했다. NYT는 “한국에서 82년생 김지영은 기생충처럼 예술 작품인 동시에 사회적인 논문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전했다. 소설가 엘리프 바투만과 링 마의 평가도 곁들여졌다. 이들은 “82년생 김지영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공포 스릴러물”이라고 평했다.

'82년생 김지영' 미국판 표지. 아마존 캡처

82년생 김지영은 평범한 대한민국 여성인 김지영을 내세워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마주하는 성차별과 고용시장에서의 불평등, 육아 문제 등을 고발한 작품이다. 2016년 10월 출간 당시엔 반응이 미미했었다. 하지만 이듬해 5월 고(故) 노회찬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작품을 선물하고, ‘미투 운동’으로 소설이 꾸준히 회자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소설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독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으며 2018년 11월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NYT는 82년생 김지영과 관련해 한국사회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예컨대 일부 네티즌은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아이린이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하자 인터넷 커뮤니티에 아이린의 사진을 찢고 불태우는 사진을 올렸다. 남자라는 이유로 역차별을 당한다는 패러디물 ‘90년생 김지훈’의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되기도 했었다. 조 작가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되고 받아들여졌던 여성의 문제에 대해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이렇게 극단적인 반응을 몰고 올 줄 예상하지 못했다. 내 소설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들 덕분에 소설이 완성됐다”고 했다.

‘82년생 김지영’은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판권은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에도 팔렸다. 2018년 5월 대만에서 출간됐을 때는 전자책 사이트에서 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 올랐다.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에서도 반응이 대단했다. 일본에서는 2018년 12월 출간됐는데, 출간 3개월 만에 13만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중국에서도 지난해 9월 최대 규모의 온라인 서점인 ‘당당’에서 소설 부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82년생 김지영 미국판은 오는 14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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