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민 보고 '에취'.. 호주서 코로나 인종차별

김은경 기자 2020. 4. 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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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재채기' 하며 조롱한 백인 남성
소셜미디어에 동영상 올라와 논란

호주에서 한 백인 남성이 한국 교민을 향해 ‘가짜 기침’을 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에선 중국발(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서구에서 확산된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국 교민을 향해 기침하는 시늉을 하는 남성/호주 뉴스 채널9 캡처

9일(현지 시각) 호주 매체 뉴스닷컴에 따르면 북부 케언스에 거주하는 한국 남성 이모씨는 페이스북에 “호주에서 겪은 당혹스러운 인종 차별 경험. 정말 바보 같은 행동”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촬영한 동영상을 올렸다.

이씨가 올린 동영상에는 지난 7일 오후 파 노스 퀸즐랜드 한 도로에서 신호대기를 하던 중 옆 차선에 멈춰 선 차량 탑승자가 인종 차별로 보이는 행동을 하는 상황이 담겼다. 차량 조수석에 앉은 백인 남성은 동영상을 촬영하는 이씨를 향해 웃으며 몇 차례 재채기하는 시늉을 했다. 옆에 앉은 여성 운전자가 “그만하라(Stop it)”고 했지만 남성은 듣지 않고 더 큰 소리로 “에취” 소리를 내며 가짜 재채기를 했다.

이 동영상이 이씨의 페이스북에 게시되자 많은 공감과 댓글을 얻었다. 케언스 지역 하원의원 마이클 힐리는 호주 방송 채널9 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어떤 인종 차별도 참을 수 없다”며 “이 도시에 사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행위를 혐오스럽다고 생각할 것이다. 정말 수치스럽다”고 했다.

호주인권위원회(AHRC) 인종차별위원 친 탄은 ABC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계 시민을 향해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차별 행위를 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종이나 국적과는 무관하며,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나 그에 따른 좌절도 차별의 변명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ABC에 따르면 AHRC에 지난 두 달간 접수된 인종 차별 민원 가운데 25%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차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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