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한꺼번에' 코로나19 취합검사법 도입.."선별후 개별검사"(종합)

김잔디 2020. 4. 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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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요양시설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하고, 감염자를 선별하고자 최대 10명의 검체를 한 번에 검사하는 방안을 도입한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여러 사람의 검체를 취합해 한 번에 검사하는 취합검사법(Pooling) 프로토콜 제작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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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대한진단검사의학회, 코로나19 혼합검체 검사법 마련
"코로나19 확인 검사용 아닌 증상 없는 위험군 질병 감시용"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서울=연합뉴스) 4월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워크스루 방식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체채취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방역당국이 요양시설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하고, 감염자를 선별하고자 최대 10명의 검체를 한 번에 검사하는 방안을 도입한다.

단기에 대량의 검체를 진단할 수 있어 검사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여러 사람의 검체를 취합해 한 번에 검사하는 취합검사법(Pooling) 프로토콜 제작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취합검사법은 여러 명의 검체를 혼합해 하나의 검체로 만들어 검사하고, 양성이 나오면 남은 검체로 다시 개별 재검사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10명을 하나로 혼합한 검체에서 코로나19 '음성'이 나오면 모두 음성으로 간주하고, '양성'이 나오면 10명의 검체를 개별적으로 재검사하는 식이다.

증상은 없으나 감염 예방을 위해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한 요양시설 입소자 등 감염 위험군에서 코로나19를 선별하는 데 유용하다.

국내에서는 대구·경북 지역 훈련병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명의 검체를 한 데 섞어 검사하고 있다고 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해외에서도 대량의 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취합검사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달 6일 미국의학협회지(JAMA)는 취합검사법에 대해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지역사회 전파 감시를 위한 방법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에 국내서 마련된 프로토콜은 질본과 진단검사의학회 소속 3개 의료기관이 협업해 650회 평가를 거쳐 국내 실험실 상황에 맞게 제작됐다.

프로토콜 적용 시 10개 검체를 혼합해도 개별 검체를 검사했을 때와 비교해 96% 이상의 민감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10명의 검체를 하나로 만들어 검사하더라도 한 사람의 검체를 검사했을 때와 바이러스에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민감도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연합뉴스TV 제공]

홍기호 서울의료원 진단검사의학과장은 "실험 결과 10개의 검체를 하나로 만든 '10배 희석' 이하로는 모두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데) 사용이 가능하다"며 "다만 '2배 희석'의 경우는 실제 시간과 자원을 절약하는 효과가 미미하므로 현실적으로는 4배 희석부터 10배 희석까지 모든 배수를 상황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단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진단하는 데에는 쓰지 않고, 감염 위험군의 질병 감시 목적으로만 사용키로 했다.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의심환자에 대한 진단검사는 기존처럼 일대일로 진행된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증상이 없는 감염 위험군의 질병 감시 목적으로만 사용되므로 정확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드러나지 않은 지역사회의 환자를 발견할 수 있어 질병 예방에 더욱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도 이번 취합검사법이 요양시설이나 의료기관의 종사자 등 증상이 없는 감염 고위험군을 집단으로 선별 검사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계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은 "검사가 필요한 유증상자는 개별검사하고 무증상자에 대한 선제적 검사는 취합검사법을 사용하면 검사에 소비되는 비용과 시간은 대폭 감소시키면서도 검사의 정확도는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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