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대통령 "신도의 몸에는 코로나가 살 수 없다" 집단 예배 장려

2020. 4. 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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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창궐하는 상황에서도 집단 예배를 장려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월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존 마구풀리 대통령은 신도의 몸속에선 코로나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없다며 예배 참석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불도저'라는 별명을 가진 마구풀리 대통령은 지난달 말 "코로나바이러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에서는 살 수 없고 불타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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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복지부 차관 "국민 대다수가 봉쇄령 시행 시 모두 굶어죽을 것"
5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의 한 교회에서 신도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기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탄자니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창궐하는 상황에서도 집단 예배를 장려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월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존 마구풀리 대통령은 신도의 몸속에선 코로나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없다며 예배 참석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마구풀리 대통령은 신의 중재에 의해서만 치유될 수 있는 ‘사악한 바이러스’를 평정하기 위해 교회와 모스크에서 기도할 것을 장려했다. 실제로 탄자니아 수도 다르에스살람, 북부 도시 아루샤 등지 교회와 모스크에선 예배를 보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고 매체는 전했다.

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자국민에게 예배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하는 정부는 탄자니아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불도저’라는 별명을 가진 마구풀리 대통령은 지난달 말 “코로나바이러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에서는 살 수 없고 불타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탄자니아의 존 마구풀리 대통령. 【AP뉴시스】


탄자니아와 달리 다른 아프리카 국가는 교회, 모스크 등 집단 예배 시설에 대해서 폐쇄하는 강경한 조처를 하고 있다. 가나,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복음주의 전도사들을 체포했다.

이러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탄자니아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 ‘열외자’가 돼가고 있다. 인구 5700만의 탄자니아에서 이뤄진 코로나19 검사는 273건에 불과하고 확진자는 24명이다. 3개 국제공항도 운영 중이며 국경 폐쇄와 같은 정책 역시 취하지 않았다. 교회와 상가 등 일상과 다름없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탄자니아 북부의 나망가(Namanga)에 있는 케냐와의 국경초소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체온을 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AFP연합뉴스


야당 의원인 지토 카브웨는 마구풀리 대통령이 대중을 오도하고 이들의 목숨을 건 도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대중에게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코로나19로 부터 떨어질 수 있을지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우스틴 응두굴릴레 복지부 차관은 “탄자니아는 여전히 봉쇄(조치)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라며 손 씻기와 학교 폐쇄 등의 억제 조치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확진자 숫자가 늘어나기 전까지 이웃 국가들이 취한 엄격한 조처를 따라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현 정책이 편안하다”면서도 “국민 대부분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인데 봉쇄 조치를 했다간 굶어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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