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자꾸 보다 보면.."가짜 뉴스 진짜처럼 보여"

정진욱 2020. 4. 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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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포털 사이트의 댓글 관련 연속 보도, 어제는 정치 뉴스 댓글이 특정 계층에 쏠려있다는 데이터를 보도해 드렸는데 오늘은 이런 쏠림 현상이나 '가짜 뉴스'가 실제 여론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계속 보면 진짜로 보인다는 가짜 뉴스들, 정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

댓글을 본다는 사람도, 안 본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최아름] "댓글은 잘 안 읽어요. 너무 성향이 깊은 분들이 좀 말을 심하게 적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

[이원석] "여론이니까. 나랑 같은 게 올라오면 '좋아요'도 눌러주고 하니까."

충남대 연구팀이 정치 뉴스 댓글의 영향력을 실험했습니다.

가상의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 댓글을 대학생들에게 읽게 했습니다.

한 집단은 "제발 나오지 마라, 그러다 나라 망한다"처럼 아무 근거 없는 비난 댓글을 읽게 했고, 다른 집단은 '뇌물 수수' 같은 구체적 근거가 함께 제시된 비난 댓글을 읽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정치인에 대한 호감도가 두 집단에서 거의 똑같이 낮아졌습니다.

근거 있는 비판이든, 마구잡이 비난이든 똑같은 영향력을 발휘한 겁니다.

[전우영/충남대 심리학과 교수] "댓글을 보고 정치인에 대한 인상이 형성되고, 그 형성된 인상을 토대로 사람들은 표를 던질지 말지를 결정하게 된다는 거죠. 근거가 있고 타당성이 있느냐 없느냐와는 무관하게."

더 큰 문제는 댓글의 영향력이 시간이 지나면 더 강력해진다는 겁니다.

시간이 흐르면 댓글에서 읽었다는 건 잊어버리고, 가짜 뉴스의 내용만 남게 됩니다.

[전우영/충남대 심리학과 교수] "이게 댓글 알바가 작성한 메시지다라고 하는 걸 30일 지난 후에는 우리가 기억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인간은 다수의 생각에 따르려는 경향도 있습니다.

'동조 효과'라고 합니다.

댓글 알바나 매크로를 이용한 여론 조작은 바로 이런 인간의 여러 심리적 약점을 파고 듭니다.

나치의 가짜 뉴스 선동도 그랬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 영상편집: 김재환)

정진욱 기자 (cool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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