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에도 구청 주차장에 선별진료소 요원이 대기 중이었다"

이진호 기자 2020. 4. 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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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은평구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미국 뉴욕에서 오후 6시30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오후 11시35분이 지난 늦은 시각에도 주차장 앞에 대기하던 보건소 선별진료소 안내요원은 김씨를 천막 대기소로 안내했다.

검사를 마친 뒤 구에서 마련한 구청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김씨를 반갑게 맞아주는 가족은 없었다.

김씨를 전담한 은평구청 자가격리자 전담반의 확인전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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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서 입국한 김모씨의 자가격리 하루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지난 7일 은평구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미국 뉴욕에서 오후 6시30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도착을 앞두고 받은 입국 신고서에 거주지를 '은평 OO동'으로 적었다. 오랜만에 찾은 한국이라 은평구 맛집의 감자국 생각이 간절했지만 갈 수는 없었다.

관련 증상이 없던 그는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의 안내를 받아 휴대전화에 '자가격리 안전보호' 앱을 깔았다. 그는 은평구 등의 지역에 거주하는 '무증상자들'과 함께 공항 리무진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은평구청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후 11시35분이 지난 늦은 시각에도 주차장 앞에 대기하던 보건소 선별진료소 안내요원은 김씨를 천막 대기소로 안내했다.

은평구청 앞에 설치된 도착한 해외입국자 기초 역학조사 천막대기소(은평구 제공) © 뉴스1

천막 대기소에서 위생키트를 받은 그는 자가격리 안내와 함께 10여분 남짓 기초 역학조사와 검체검사를 받았다. 위생키트에는 손소독제와 마스크, 살균제, 폐기물 봉투를 비롯해 자가격리수칙이 담겼다.

검사를 마친 뒤 구에서 마련한 구청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김씨를 반갑게 맞아주는 가족은 없었다. 가족이더라도 자가격리자인 해외 입국자와는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씨의 부모님은 이미 구가 마련한 관광호텔로 거처를 옮겼다. 구는 자가격리 대상자의 가족이 별도로 거주할 수 있도록 관내 관광호텔 등과 협력해 임시숙소를 마련하고 있다. 아내와 딸은 친정집에 머문다. 가족들과 안부전화를 마친 김씨는 짧지 않은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난 김씨의 휴대전화로 안전보호 앱 푸시 알림이 울렸다. 김씨는 발열·기침·인후통 등 특별한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있는지 여부를 자가진단한 뒤 결과를 전송했다.

오후에는 휴대전화로 전화가 걸려왔다. 김씨를 전담한 은평구청 자가격리자 전담반의 확인전화다. 담당자는 김씨에게 1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받을 것인지, 10만원 상당의 현금지원을 받을 것인지를 물었다. 김씨는 잠시 고민 끝에 생필품을 받기로 했다.

한 달 만에 한국에 돌아온 김씨는 '감자국 생각'을 잠시 미뤄뒀다. 집을 벗어날 경우 휴대전화에 등록된 앱을 통해 동선이 노출된다. 혹시나 다른 마음을 먹으면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이탈이 적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자가격리 기간 중 보건당국의 격리조치를 위반할 경우 감염병 예방법 위반으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구에 따르면 김씨는 "불안하고 긴 하루였지만 치밀한 관리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jinho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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