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닫으니 실내포차로 모여든 청춘들.."불안해도 노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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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유흥업소에 사실상 영업중지 명령을 내린 뒤 첫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맞은 10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주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하게 문전성시를 이뤘다.
서울시는 이달 8일 유흥업소 종사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됨에 따라 시내 클럽,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인 이달 19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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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서울시가 유흥업소에 사실상 영업중지 명령을 내린 뒤 첫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맞은 10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주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하게 문전성시를 이뤘다.
서울시는 이달 8일 유흥업소 종사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됨에 따라 시내 클럽,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인 이달 19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틀 후인 10일 오후 10시께 서울 서초구 강남역과 마포구 홍대입구, 용산구 이태원 일대의 클럽은 문이 닫혀 있었다. 각 클럽 앞에는 서울시의 집합금지 경고문이나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휴업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고, 주변은 한산했다.
하지만 주점 등 많은 이들이 실내에 모여드는 장소는 완전히 사정이 달랐다. 일반음식점으로 운영되는 주점은 서울시 영업중단 명령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비슷한 시각 서초구 서초동의 한 실내포차는 80여명이 빽빽이 앉아 북적거렸다. 나란히 앉은 일행끼리 껴안거나 숟가락 하나로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 여러 잔을 휘젓는 모습도 보였다. 노래를 함께 부르는 '떼창'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단 한 명도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였다.
문밖에도 약 30명이 줄을 서 있다가 자리가 나면 바삐 입장했다. 이들은 대부분 20대로 보였다.
입구에 붙은 방역지침 안내문이 무색하게 손님의 체온을 재거나 방명록을 작성하는 절차는 없었다. 마스크를 끼지 않은 손님이 입장해도 별다른 제지가 없었다.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포차 측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는 없었다.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20대 남성 A씨는 "불안하기는 하지만 그냥 노는 거다. 다들 (감염) 신경 쓰지 않고 잘 논다"고 했다.
홍대입구역 인근에서도 유독 한 '헌팅 포차'만은 북적거렸다. 이곳은 남녀의 합석이 자주 이뤄지는 곳이다. 각지에서 모여든 이들의 밀접접촉이 잦은 특성상 감염 위험이 더 클 수 있다. 하지만 체온을 재지 않는 등 역시 방역 조치는 느슨했다.
빈자리가 없이 가득 들어찬 이 포차 앞에도 2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탁한 공기 속에서도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느라 마스크를 낀 사람은 없었다. 경기 고양시에서 홍대에 놀러 왔다는 대학생 김모(20) 씨는 "홍대 클럽이 문을 닫는 바람에 여기로 왔다"며 "감염 걱정은 안 된다"고 말했다.
이태원의 한 50명 규모 주점도 빈자리가 거의 없이 성업 중이었다.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손님 간 간격은 채 1m가 되지 않았다. 일행끼리 게임을 하면서 벌칙으로 어깨 등을 때리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이곳은 아예 입구에 직원이 없어 방역 조치도 없었다.
군대 동기 3명과 이곳을 찾은 20대 후반 직장인 B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지만 한 달 전 잡은 약속을 깰 수 없었다. 이러다 확진되면 회사에서 찍힐 텐데"라며 웃었다.
이태원 거리를 걷던 동유럽의 한 국가 출신 유학생 C씨는 "클럽이 문을 닫는다는 뉴스를 보고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포차에는 계속 사람이 많다. 한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처한다고 알려지긴 했지만, 사람들은 경각심이 별로 없는 듯하다"며 찡그렸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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