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명소 된 '동물의 숲', 중국에서 사라져

조효석 기자 2020. 4. 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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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영문명 Animal Crossing·이하 동물의 숲)'을 중국 내에선 온라인 구매할 수 없게 됐다.

중국 내 게임 이용자들은 판매가 중단되자 중국 정부가 아닌 홍콩 시위대를 탓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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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 이용자들, 중국 정부 아닌 홍콩 시위대에 비난 집중
11일자 홍콩 빙과일보 1면


최근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영문명 Animal Crossing·이하 동물의 숲)’을 중국 내에선 온라인 구매할 수 없게 됐다. 최근 해당 게임이 홍콩 시위대의 본토 송환법 반대 시위 수단으로 널리 쓰이고 나서 벌어진 일이다.

홍콩 빙과일보는 타오바오(淘寶), 톈마오(天猫·T몰), 징둥(京東) 등 중국의 주요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지난 10일부터 동물의 숲을 살 수 없게 됐다고 11일 보도했다. 이 게임을 검색하면 정작 게임은 목록에서 사라진 채 관련 부가 콘텐츠만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판매 금지를 지시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동물의 숲은 지난달 20일 판매를 기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시위가 어려워진 홍콩의 젊은 세대는 이 게임 내 가상공간에서 정치적 의견을 표출해왔다. 캐릭터가 함께 모여 시위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홍콩 정부를 비난하는 메시지를 나눴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질타하는 의미에서 게임 내 캐릭터들이 검은 옷을 차려입고 모여 장례식을 치르기도 했다.

중국 내 게임 이용자들은 판매가 중단되자 중국 정부가 아닌 홍콩 시위대를 탓하고 있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동물의 숲을 이용한 시위 장면을 올렸던 홍콩 시위 지도자 조슈아 웡(23)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게임을 금지시켰는데 화난 게임 이용자들이 정부를 탓하기는 커녕 나를 욕하고 있다”며 자신을 향해 쏟아진 욕설 등 메시지를 캡쳐해 올렸다.

중국에서는 기존에도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 게임을 구매할 수 없었다. 중국 게임 이용자들은 대신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해외판을 구매해왔다. 미국 주간 타임은 “중국 내에서 살 수 있었던 닌텐도 게임은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시리즈 3개 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해당 게임 판매를 금지시켰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전례는 많았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캐릭터 ‘곰돌이 푸’가 시진핑 국가 주석을 비하하는 데 쓰였다고 해서 판매가 중단된 바 있다.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중계 역시 휴스턴 로켓츠의 단장이 홍콩 시위를 지지했다고 해서 중단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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