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의료진 40%가 코로나19 감염..뉴욕은 전쟁터"

서지영 2020. 4. 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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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은 요즘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상황입니다.

하루 8백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오고 병상이 모자랄 정도로 환자가 넘치지만, 비싼 치료비 때문에 사람들은 병원 가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의료진에게 지급되는 보호장비마저 부족해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데, 코로나19로 노출된 미국 의료계의 민낯,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이 뉴욕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를 화상으로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리포트]

"뉴욕은 전시 상황입니다. 마치 전쟁같아요."

"제가 있는 중환자실은 끊임없이 벨소리가 울립니다. 동료들은 얼굴을 완전히 가려서 서로를 알아볼 수 없구요."

가족과 격리된 채 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들...

"감정적으로, 신체적으로 너무나 많은 죽음을 보는건 의료진에게 정말 힘든 일입니다."

산후 휴가를 중단한 이유는?

"다솜이는 1월 1일에 태어났어요."

"원래 산휴 휴가로 5~6개월을 쓸려고 했습니다."

"근데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을 덮쳤어요."

"집에 있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죠."

"개인보호장비."

"매일 지급하라."

"이 전염병을 막아야 합니다. 우리는 분노하고 있습니다. 감염으로 이미 세상을 떠난 동료들을 애도하면서 말입니다."

"한번은 (맨해튼)에서 브룩클린 병원으로 옮겨서 일했어요. 왜냐하면 그 병원의 간호사 30~40%가 코로나19에 감염됐기 때문이죠."

"그들은 우리도 감염에 노출됐고, 곧 아프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코로나19가 미국에 남긴 과제는?

"미국의 의료 시스템은 완전히 민영화가 됐습니다."

"(비싼 치료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주 심각하기 전까지는 병원에 가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건강 보험이 없고,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도 없으니까요."

"우리는 절대적으로, 근본적으로 보건 시스템과 경제에 변화를 추구해 우리의 삶이 자본가들의 이익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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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기자 (sjy@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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