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록 속속 남긴 동학개미들..이번엔 뭔가 다를까

양새롬 기자 2020. 4. 1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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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發) 폭락장에서 등장한 동학개미운동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동학개미운동은 삼성전자를 놓고 개인은 연일 주워담고 외국인은 매일 팽개치는 '매수매도 공방'을 벌인 상황을 1884년 반봉건·반침략을 목표로 일어난 농민들의 사회개혁운동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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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다른 3가지..우량주 매수·빚보단 내돈투자·비교적 싼구간 매수
코로나19발 변동성 장세 상당기간 지속될 수도..장기전 대비 지적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과거의 사례처럼 동학개미운동은 실패로 끝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필자의 대답은 실패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미래 예측일 수 있겠지만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보여준 행보가 심상치 않다"(이창현 현대차증권 연구원)

"복잡한 분석에 앞서 위기는 늘 기회였다는 학습효과가 작용하고 있고 구애의 대상은 오랜기간 동안 검증된 한국의 대표주인 삼성전자다. IMF외환위기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고점 대비 72%,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46%나 급락했지만 이번 조정 국면에서의 하락률은 31%에 그친다. 단기 반등 강도는 낙폭이 컸던 코스닥 종목군 등에 비해 훨씬 약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發) 폭락장에서 등장한 동학개미운동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동학개미운동은 삼성전자를 놓고 개인은 연일 주워담고 외국인은 매일 팽개치는 '매수매도 공방'을 벌인 상황을 1884년 반봉건·반침략을 목표로 일어난 농민들의 사회개혁운동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말이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미(개인투자자)의 주식매수 열풍은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 역대 최대, 개인 순매수 역대 최대, 고객예탁금 역대 최대' 등 진기록을 연이어 세웠다.

이에 증권가에선 과거 금융위기 때와 달리 똑똑해진 개미가 치킨게임에서 승리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 이유로는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주 매수패턴, 빚보다는 내돈 투자패턴, 아직은 장담하긴 이르지만 비교적 싼 구간에서 매수 등을 꼽는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에 따른 실물경제 타격, 유럽 미국 지역의 확진자 증가 등을 감안하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장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어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1조189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을 연이어 경신했던 지난 1월 4조4830억원과 2월 4조8973억원의 두 배를 넘어선 수준이다.

증시 거래대금도 역대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 증시의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4763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 2018년 1월(15조822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역대급 '사자' 행진이 이어진 27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거래량(30억2595만주)과 거래대금(27조4288억원)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증시 대기자금인 주식계좌의 투자자예탁금도 44조16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가운데 31번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 2월18일부터 최근 거래일인 지난 10일까지 개인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절반인 5개 종목(현대차, LG화학, SK이노베이션, 신한지주, 포스코)은 이미 수익 실현 구간에 접어들기도 했다.

이 기간 SK이노베이션의 개인 평균 매수 단가는 8만5013원인데, 10일 종가는 10만500원으로 18%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 10일 종가 대비 평균 매수 단가의 상승률은 현대차(12.5%), LG화학(4.6%), 포스코(4.0%), 신한지주(1.5%) 순으로 높았다.

반면 삼성전자(-4.6%), 삼성전자우(-5.4%), SK하이닉스(-3.6%), 삼성SDI(-2.5%), 한국전력(-4.7%) 등 5개 종목에선 평균적으로 동학개미들이 -4%~-3% 수준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을 이탈한 3월 이후 국내 증시에서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가 13조원에 달한다"며 "더 이상 개인 투자자들을 영향력 없는 '개미'로 치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주가가 많이 오른 다음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에 한국의 주식투자자들은 집단적 성공의 경험이 별로 없다"면서도 "다행히도 이번에는 한국주식에 과잉이 없는 밸류에이션에서 자금이 기록적으로 들어왔다"고 진단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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