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았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 사고 해역 찾아 헌화

변재훈 2020. 4. 1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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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6주기를 엿새 앞둔 12일 희생자 가족들이 사고 해역을 찾아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진상규명 의지를 다시 새겼다.

4·16 재단 희생자 가족 43명과 추모 시민 41명이 이날 오전 전남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을 찾았다.

한 가족은 "4월16일 그날을 잊지 않고 희생자들을 기리고 생각하는 시간이다. 사고 해역을 올 때마다 마음이 먹먹하다"며 "차가운 바다에서 고통 받았을 아이들을 잊지않고 남겨진 가족들의 몫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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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경비함 승선, 35분 간 참사 해역 둘러보며 영령 기려
희생자 가족 43명 등 묵념 뒤 국화 던지며 애도·기억 다짐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세월호 거치 목포신항 방문 예정
[진도=뉴시스]변재훈 기자 =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닷새 앞둔 12일 오전 희생자 가족들이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2020.04.12.wisdom21@newsis.com


[진도=뉴시스] 변재훈 기자 = 세월호 참사 6주기를 엿새 앞둔 12일 희생자 가족들이 사고 해역을 찾아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진상규명 의지를 다시 새겼다.

4·16 재단 희생자 가족 43명과 추모 시민 41명이 이날 오전 전남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을 찾았다.

가족들은 목포해경이 지원한 3000t급 3015경비함에 승선, 3시간여 만에 88.5㎞(55마일) 떨어진 해역에 도착했다.

사고 해역에는 세월호가 가라앉은 위치를 알려주는 '노란부표'가 떠 있었다.

바다를 향해 헬기 이·착륙 갑판 양쪽에 선 가족들은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다, 함정에서 울려 퍼진 추모 기적 소리에 맞춰 일제히 묵념했다.

희생자 가족들은 하얀 국화를 바다로 던지며 오열했다. 하염없이 사고 지점을 바라보며 쉽사리 국화를 놓지 못하기도 했다.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옷소매·손수건으로 연신 닦아내며 슬픔을 삼켰다.

국화를 던진 일부 희생자 가족들은 목놓아 아들·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추모 행사에 동행한 일반 시민들도 울먹이는 가족들의 옆에 서서 등을 토닥이거나 끌어안으며 슬픔을 나눴다.

단원고 2학년 8반 이재욱 학생의 어머니 홍영미씨는 "올 때마다 바다가 무심하다고 느껴진다. 부모로서도, 사회의 일원으로서도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 가족은 "4월16일 그날을 잊지 않고 희생자들을 기리고 생각하는 시간이다. 사고 해역을 올 때마다 마음이 먹먹하다"며 "차가운 바다에서 고통 받았을 아이들을 잊지않고 남겨진 가족들의 몫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노란부표를 향해 국화를 던지며 '엄마가 꼭 잊지않겠단 약속지킬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얼마나 추웠겠니' 등을 외쳤다.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닷새 앞둔 12일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목포해경 3015호 경비함에 탑승, 사고 해역으로 향하고 있다. 2020.04.12.wisdom21@newsis.com


가족들은 참사 6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반드시 인양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재욱 학생 어머니 홍씨는 "잊어버리고 싶은 날이지만 역사는 기록되고 세상에 알려야 한다"며 "현 정부가 임기를 마치기 전에 반드시 진상규명이 돼야 한다. 책임자를 밝혀내고 합당한 처벌을 해야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단원고 2학년 7반 동수 아버지 정성욱씨는 "올 때마다 착잡함을 떨칠 수 없다. 2014년 그날 느꼈던 감정이 오롯이 남아있다"며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검찰이 특별수사단까지 꾸렸지만, 크게 진전된 것은 없다. 진상규명에 협력하기 위해 세월호 참사와 선체 등에 대해 전문적으로 아는 단체·기관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은 여전히 아이들이 어떻게 그런 일을 겪었고, 왜 제때 구조되지 못했는지 궁금증을 풀지 못했다"며 "진상규명 없이는 책임자 처벌도, 안전사회 건설을 향해 한 발도 내딛을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진도=뉴시스]변재훈 기자 =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닷새 앞둔 12일 오전 희생자 가족들이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을 찾아 헌화한 뒤 침몰 지점인 '노란 부표'를 바라보고 있다. 2020.04.12.wisdom21@newsis.com

헌화를 마친 경비함은 노란 부표를 중심으로 사고 해역을 한 바퀴 크게 돌았다. 가족들은 한 시도 노란 부표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6주기 선상 추모 행사를 지원한 목포해경 관계자도 "세월호 희생자의 넋을 가슴깊이 위로한다.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경비함정을 타고 목포로 되돌아와 대형버스를 이용해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을 방문한다.

세월호 선체 외부를 둘러본 가족들은 이날 오후 늦게 경기 안산 등 자택으로 향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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