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의 계절..비빔면 전쟁 불붙었다

시장 규모 1340억으로 '쑥'
점유율 60% 육박 팔도비빔면
신제품 내세워 1위 수성 노려
농심, 3배 두꺼운 칼국수 면발
오뚜기, 태양초 매운맛 가미
삼양식품은 참깨 고소함 더해

비빔면의 계절 여름을 앞두고 식품 업계에 비빔면 전쟁이 불붙고 있다.

'절대 강자'인 '팔도비빔면'에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경쟁 식품 기업들도 차별화한 비빔면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팔도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 비빔면 신제품이 쏟아져 나왔지만 팔도비빔면을 뛰어넘는 데는 모두 실패했다"며 "올해는 업체들이 차별화한 제품을 많이 내놓고 있어 예년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비빔면류가 주종인 국내 하절기 면류 시장은 2017년 1190억원에서 지난해 134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집밥족'이 증가하고 라면류 매출도 늘고 있어 올여름 비빔면 시장은 예년보다 더 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팔도는 올해도 1위 자리를 더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팔도비빔면은 1984년 출시 이후 35년간 14억개가 판매되며 비빔면 시장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60%에 육박하는 '부동의 1위'다.

팔도는 매년 참신한 아이디어를 담은 비빔면 신제품을 계속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지난해 선보인 '괄도네넴띤'. 팔도비빔면 상품명을 괄도네넴띤으로 읽는 언어유희가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끈 데 착안했다. 괄도네넴띤은 2개월 만에 1000만개가 팔리는 등 히트했다. 2016년엔 기존 비빔면 중량을 20% 늘린 '팔도비빔면 1.2'를 선보였고, 2017년엔 '팔도만능비빔장'을 선보이며 브랜드를 확장했다. 팔도만능비빔장은 팔도비빔면 속 액상수프에 마늘과 홍고추, 사과즙, 양파를 더한 제품이다. 최근에는 크림분말수프를 더한 '팔도BB크림면'을 시장에 내놓으며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도 최근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신제품을 내놓으며 팔도에 도전하고 있다.

농심은 기존 '찰비빔면' '메밀소바맛면' '둥지냉면' 삼총사에 신제품 '칼빔면'을 하절기 면류 라인업에 추가했다. 칼빔면은 지난 8일 11번가에서 판매를 개시한 지 6시간 만에 5000세트가 완판되기도 했다. 농심 측은 2차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칼빔면은 기존 비빔면보다 3배 두꺼운 칼국수 모양의 면발로 탱글탱글하고 차진 식감이 특징이다. 김치 비빔소스를 추가해 매콤새콤한 맛을 더했다.

찰비빔면은 농심의 대표 비빔면 제품으로 2005년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농심은 올해 찰비빔면 소스에 레몬과 참기름을 넣은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섰다. 둥지냉면도 신규 광고를 온에어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지난해 출시한 '도토리쫄쫄면'은 과일과 매실로 만든 매콤달콤한 양념장과 양배추, 청경채, 당근 등 건더기로 분식집 쫄면 맛을 담아낸 제품이다.

오뚜기는 지난달 말 '진비빔면'을 출시했다. 2015년 오뚜기 최고 히트작인 '진짬뽕'을 능가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진비빔면은 태양초의 매운맛에 사과와 타마린드 양념소스의 새콤하면서 시원한 맛이 일품인 제품이다. 차지고 쫄깃한 면발에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보강했다. 진비빔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다. 오뚜기는 최근 백종원을 내세운 TV CF를 제작하며 힘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도 '도전!불닭비빔면' '불타는 고추비빔면' 2종을 올 3월 새로 출시해 기존 스테디셀러인 '열무비빔면'과 함께 비빔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도전!불닭비빔면은 매운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해 기획됐다. 기본 액상소스와 별도로 도전장 소스를 더해 액상소스가 2개다. 기본 액상소스는 불닭 특유의 매운맛에 태양초 고추장, 동치미 진액 등을 첨가해 매콤하면서도 새콤달콤하다. 강렬한 매운맛에 도전하고 싶은 소비자를 위해 매운맛의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지수 1만2000에 달하는 도전장 소스를 추가로 구성해 차별화했다.

불타는 고추비빔면은 청양고추 원물로 매운맛을 살리고 참깨로 고소함을 더한 제품이다. 차가운 비빔면에 어울리는 얇은 면을 사용해 쫄깃한 식감을 살리고 소스가 잘 묻을 수 있게 했다. 1991년 출시된 장수 히트 상품 열무비빔면은 매콤달콤한 열무의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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