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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中·日 제치고 전기車 배터리 1위 '눈앞'

원호섭 입력 2020.04.12. 17:24 수정 2020.04.1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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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중국시장 침체로 고전
日파나소닉 고객다변화 실패
테슬라·유럽고객 성장세 지속
수주잔액 中·日업체의 2배
올해 글로벌 1위 흑자 기대
신학철 부회장
LG화학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에 신경 쓴 덕분에 안정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데 이어 수주잔액 또한 경쟁사인 일본의 파나소닉과 중국의 CATL에 크게 앞서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진정과 함께 중국과 유럽의 전기차시장이 안정화되면 LG화학 성장세가 가파르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 소재 시장조사기관 '애덤스 인텔리전스'는 지난 2월 LG화학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용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35%를 차지하며 파나소닉과 CATL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라 조사 방법 에 차이가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아직 파나소닉을 제치지는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1위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NE리서치는 올해 1~2월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시장 점유율이 26%로 파나소닉(29.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4%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파나소닉과의 점유율 차이는 지난해 10%포인트 이상이었지만 올해 3~4%포인트로 줄었다.

업계는 LG화학 강점으로 공급처 다변화를 꼽고 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주로 배터리를 공급하다 보니 점유율이 테슬라 실적에 따라 요동쳤다. 지난해 파나소닉의 월별 점유율은 10%대에서 30%대까지 오르락내리락했다. 전 세계 전기차 소비의 절반이 중국에서 이뤄진 만큼 CATL은 중국 완성차 업체 배터리 공급으로 점유율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이후 경기 침체로 중국시장이 위축되면서 CATL 점유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LG화학은 2019년 1월 10% 초반대 점유율로 시작했지만 포드, 현대자동차, 폭스바겐, 테슬라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지난해 말 점유율을 20% 가까이 끌어올렸다. 특히 유럽시장에 주력한 전략이 빛을 발했다. 유럽은 강력한 친환경 정책 속에서 전기차시장이 확대되고 있는데 2016년 폴란드에 배터리 생산거점을 지으며 진출한 LG화학은 유럽 생산능력을 기존 6GWh에서 지난해 말 30GWh로 끌어올리며 시장 확대에 대응했다. 올해 초 수주잔액은 LG화학이 150조원을 넘어섰으나 파나소닉과 CATL은 70조~80조원씩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면 유럽 전기차시장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LG화학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 등이 유럽연합(EU)에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완화를 요청하면서 전기차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다임러와 폭스바겐, BMW 등 독일 자동차 '빅3'가 규제 완화에 반대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전기차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공장이 가동을 중단해도 그동안 배터리가 부족했던 만큼 배터리 공장은 모두 가동되고 있다"며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부문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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