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 앞다투는 강국들.. '코로나 패권경쟁' 경고음도

정지우 2020. 4. 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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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 세계 강국들이 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사상 초유 전염병으로 전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모든 것이 멈춰 서버린 만큼 신속한 백신 개발이 자국의 경제적 재앙을 막을 수 있어서다.

또 "코로나와 싸움에 전 세계적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며 주요 20개국(G20) 지도자들에게 백신 개발에 필요한 연구개발 자금을 투입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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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백신 민족주의 경고
"전세계에 공평하게 배포돼야"
G20에 20억弗 자금 투입 촉구
美, 세계 최초 임상시험 착수
中·英도 연내 목표로 개발 박차
실험실에서 10일(현지시간) 한 연구원이 '코로나19 백신'이라는 스티커가 붙은 병에 주사기를 넣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 옥스퍼드대가 올 9월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뉴스1
【 베이징·서울=정지우 특파원 홍예지 기자】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 세계 강국들이 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사상 초유 전염병으로 전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모든 것이 멈춰 서버린 만큼 신속한 백신 개발이 자국의 경제적 재앙을 막을 수 있어서다. 다만 백신 장악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정 개발 당사국이 가격이나 공급방식 및 공급 대상에서 일방적 지배력을 갖게 될 폐해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은 이날 각국 언론사에 기고문을 보내 "'백신 민족주의'가 세계를 사로잡도록 해서는 안된다"며 "코로나19 백신이 세계에 공평하게 배포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와 싸움에 전 세계적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며 주요 20개국(G20) 지도자들에게 백신 개발에 필요한 연구개발 자금을 투입할 것을 촉구했다. 게이츠는 현재 개발 중에 있는 코로나19의 잠재적 백신이 최소 8가지가 있지만 18개월 이내에 인도되기 위해서는 추가로 20억달러(2조4250억원)가 필요하다고 했다.

게이츠의 의견은 개발에 성공한 백신이 한 국가의 지배력 아래 일방적으로 가격이 정해지고 분배도 그런 과정을 거치게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전례가 없는 전염병으로 세계에서 수많은 환자가 목숨을 잃고 경제가 마비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무기화'하게 되면 확진자 대응과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실제 게이츠는 지금까지 마스크와 진단검사 장비의 배분에 대해 "단순히 누가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개발도상국들에서 확산되도록 방치할 경우 결국 선진국들도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구호 장비 조달이 입찰 전쟁으로 전락한다면 이 바이러스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강국들은 코로나19 개발에 앞다퉈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국가는 임상시험에 착수하면서 성공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세계 최초로 임상시험에 착수한 곳은 미국이다. 미 모더나테라퓨틱스와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는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미 제약회사 이노비오도 첫 임상시험을 위해 중국 어드백신생명공학과 제휴했다.

중국 군사과학원과·제약회사 칸시노바이오로직스는 2차 임상시험에 들어갔다고 이날 발표했다. 중국의 다른 백신 후보들도 이달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중국과 미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3개의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 중이며 최소 52개의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 전 연구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이르면 9월께 코로나19 백신이 준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옥스퍼드대 세라 길버트 교수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백신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80% 확신한다"면서 "가을에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게이츠는 "우리는 아직 어떤 백신이 가장 효과적일지 알지 못하는데 백신 배포와 관련한 국제적인 합의가 이뤄지기 전에 '백신 민족주의'가 세계를 사로잡도록 해서는 안된다"라며 "어느 나라가 가장 먼저 백신을 생산하게 될지 알 수 없는 지금이 공평한 분배에 합의할 기회일 수 있다"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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