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보고 왔냐" 대구 달려간 의료진이 들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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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에 의료 지원을 다녀온 의료진들이 지난 10일 KBS '크랩'을 통해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A씨는 "의료진 수당을 올려주겠다고 언론플레이를 하고 현실적으로는 처음 약속된 수당도 깎으려 시도하고 있다. 이런저런 방법으로 깎은 수당마저 지급해주지 않고 있다"며 "자가격리비까지 지원받지 못하는 등 보건복지부나 대구시 등 행정 부서에서 받는 정신적 고통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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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계속 이런 식이면 국가 재난 상황에서 의료진들이 봉사하러 가겠느냐?”
대구시에 의료 지원을 다녀온 의료진들이 지난 10일 KBS ‘크랩’을 통해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시민을 위해 의료지원을 나섰지만,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라며 대구에 지원을 간 간호사 A씨는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경제적 고통으로 힘든 나날을 지내고 있다. 그는 결혼까지 미루고 대구에서 몇 주째 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
A씨는 “의료진 수당을 올려주겠다고 언론플레이를 하고 현실적으로는 처음 약속된 수당도 깎으려 시도하고 있다. 이런저런 방법으로 깎은 수당마저 지급해주지 않고 있다”며 “자가격리비까지 지원받지 못하는 등 보건복지부나 대구시 등 행정 부서에서 받는 정신적 고통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간호조무사 B씨는 “힘들 건 예상을 했지만 이렇게까지 힘들 줄은 몰랐다”며 “생계 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급여 관련해서 문의하니까 ‘돈만 보고 여기 왔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간호조무사 C씨는 “2주 치 숙박비와 식비인 140만원 외에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의료진들은 계약서에 ‘언론 접촉 금지’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부당한 일이 있어도 언론에 알릴 수 없었다고 했다.
간호조무사 C씨는 “국가 재난 상황이라서 좋은 마음으로 의료진들이 봉사하러 왔는데 앞으로 계속 이런 식이면 국가 재난 상황에서 의료진들이 봉사하러 가겠느냐”라고 우려했다.
간호사 A씨도 “이런 식으로 정부에서 의료진을 홀대한다면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번 전염병이 왔을 때 사명감만으로 최전방으로 뛰어들 의료진의 숫자가 더 적어질 것 같아서 걱정이 많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대구시에 파견된 의료진의 임금이 체불되고 있다는 문제가 불거지자 대구시는 10일 오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신속하게 의료 인력에 대한 수당을 즉시 지급하겠다. 오늘까지 전 인력에 대해서 우선 지급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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