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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화가 나서 나왔다" 4·15 총선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

한승곤 입력 2020. 04. 13. 10:41 수정 2020. 04. 1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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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사전투표 역대 최고 투표율
시민들, 코로나19 여파로 비닐장갑 착용 등 복잡해진 절차 개의치 않아
"아들 딸과 정치 얘기" 주말 가족단위 유권자들도 많아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한 21대 총선 사전투표소. 수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한 표 행사를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가족들과 정치 얘기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 "내가 찍고 싶은 사람 찍었다" , "화가 나서 나왔다"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총선 전체 투표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복잡해진 투표 절차에도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가족단위로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삼삼오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과, 정당에 대해 뜨거운 토론을 이어갔다. 높은 투표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각각 자신들 정당에 유리한 해석을 내놨다.

지난 10~11일 진행된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전국 평균 26.69%를 기록했다. 이는 사전투표 제도 도입 이후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 중 역대 최고치다. 전남이 35.77%로 광역단위 전국 1위 투표율을 보였고, 전북 34.75%, 세종 32.37%, 광주 32.18% 순으로 나타났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선거에 대한 관심 저조로 이어지면서 총선 사전 투표율을 낮게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투표율 확인 결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는 15일 본 투표까지도 높은 투표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한 사전투표소에서도 투표하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인해 긴 줄이 늘어섰다. 늘어진 줄은 언뜻 보기에도 대략 50m가 넘었다. 저마다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후보자들의 공약을 알아보는가 하면, 지인들과 특정 후보에 대해 인물은 어떤지, 정당은 또 괜찮은지 등에 관해 대화를 이어갔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노원구 OO동 한 주민센터 앞에 21대 총선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몰린 주민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11일 토요일 서울 노원구 OO동 한 주민센터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주말임에도 불구, 투표에 참여키 위한 사람들은 건물 밖까지 줄을 서 한 표 행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코로나19에 따른 '1m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차례로 체온을 재고 손 소독을 한 후, 비닐장갑을 받고 투표장소로 향했다.

투표소에 들어가서는 선관위 관계자에게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제출하고 마스크를 내려 자신의 얼굴과 신분증이 일치하는지 등 확인을 받고 투표를 했다. 투표 절차가 과거와 달리 복잡해졌지만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이날 투표소 인근에서 만난 한 50대 직장인 A 씨는 "가족들과 투표를 나왔다"면서 "(가족들과) 정치 얘기를 좀 나눴는데, 다들 재미있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라도 정치적 성향은 다 다르다"면서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이냐 낙선이냐를 두고 많은 대화를 했는데, 아이들도 정치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권자 30대 직장인 B 씨는 "투표하려고 줄 서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면서 "내가 지지하는 후보자가 당선되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20대 직장인 C 씨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데, 정작 투표장에서는 어떻게 지켜질까 걱정했었다"면서 "그런데 막상 투표장을 보니 관리하시는 분들도 잘하고 계셔서 걱정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 투표소 입구에서는 주민센터 관계자들 3명이 나와 시민들을 상대로 직접 손 소독제를 뿌리는 가하면, 비닐장갑 역시 시민 한명 한명을 상대로 배포하고 있었다.

또 투표를 위한 '1m 거리 두기'가 좁혀지면 "투표를 위한 거리 두기를 해달라"면서 거리 유지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또 '해당 지역이 아닌 관 외 투표자'들의 경우 다른 줄 하나를 더 만들어 신속히 투표할 수 있게 유도했다.

21대 국회의원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1일 오후 경남 양산 물금읍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줄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여야는 사전투표율이 각각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코로나19국난 극복,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를 열망하는 국민의 뜨거운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수도권은 역대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과거 경험으로 봐서 야당에 유리한 걸로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에 대해 비교적 고무적이다, 이렇게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12일 선관위가 전국 만 18세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한 2차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유권자 79.0%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열흘 전 1차 조사 때보다 적극 투표 의사를 밝힌 응답자가 6.3%포인트 증가한 숫자다. 또 20대 총선 당시 응답(66.6%)보다 높은 수치다.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자 15.1%까지 합치면 94.1%가 투표 참여 의향을 보였다.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다'는 응답은 64.0%,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36.0%로 나타났다. 후보 선택 기준으론 '소속 정당'(31.1%)이 1위, '정책·공약' 28.7%, '인물·능력' 25.2%, '정치 경력' 5.5% 순으로 조사됐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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