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한민국 불공정 리포트>"옳고 그름 따져선 문제해결 못해.. 성별차 인정 합의점 찾아가야"

손기은 기자 2020. 4. 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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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맞고 틀리냐는 식의 담론이 아닌, 남녀가 성별 차를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며 합의점을 찾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가족사회학, 젠더사회학 전공인 정 교수는 여성우선주차구역 운영이나 같은 등록금을 내는데 남학생 휴게실보다 여학생 휴게실이 많아서 생기는 남성의 불공정성 제기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여성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젠더 이슈에는 시장 논리 외에 다른 변수들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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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고운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젠더이슈 다양한 변수 고려를”

“누가 맞고 틀리냐는 식의 담론이 아닌, 남녀가 성별 차를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며 합의점을 찾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정고운(사진)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13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옳고 그르다’ 식의 담론으로는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젠더 갈등을 해소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족사회학, 젠더사회학 전공인 정 교수는 여성우선주차구역 운영이나 같은 등록금을 내는데 남학생 휴게실보다 여학생 휴게실이 많아서 생기는 남성의 불공정성 제기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여성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젠더 이슈에는 시장 논리 외에 다른 변수들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카톡방에서 여성의 몸에 대한 폄하 발언 등을 했다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여성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 분명 있다”며 “토론, 선거 등을 통해 남성의 권리가 크게 제약되지 않는 선에서 여성의 공간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핑크택스’(Pink Tax·동일한 상품, 서비스에 대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현상) 문제도 지적했다. 정 교수는 “데오드란트, 면도기 등은 여성용이 남성용보다 이유 없이 비싼 경우가 많다”며 “이는 ‘매력 자본’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다수 여성이 매력 자본에 적극 투자하며 본인을 가꾸는 점을 판매자가 이용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경우처럼, 핑크택스 방지 법안 등을 통해 별다른 이유 없이 여성용 상품을 비싸게 파는 것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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