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의 새 명칭 '벨벳'은 2008년부터 숨겨뒀던 이름

김영민 2020. 4. 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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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커뮤니티 '미니기기코리아'에서 활동하는 한 이용자가 LG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벨벳'의 렌더링 이미지를 기반으로 아이돌 '레드벨벳'의 아이린을 합성한 이미지. [사진 미니기기코리아 캡처]

LG전자가 다음 달 출시할 새 스마트폰 '벨벳'(Velvet)은 12년 전 특허청에 출원했던 상표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LG전자 안팎에 따르면 벨벳은 2000년대 후반 베스트셀러였던 '초콜릿 폰'의 후속작에 붙일 상표의 후보중 하나였다는 것이다.


'Velvet'은 LG의 12년전 등록 상표
13일 특허청에 따르면 벨벳(Velvet)은 2008년 LG전자가 상표로 출원해 다음해 1월 등록됐다. 이후 LG전자는 벨벳의 상표 등록 기간(10년)이 만료되자 2018년에 2029년까지 연장했다.

2008년 2월 LG전자가 특허청에 상표 등록을 출원한 'velvet'. [자료 특허청]


LG전자가 '벨벳'이라는 상표를 다시 소환한 건 스마트폰을 손에 들었을 때 잡는 느낌(그립 감)을 최대한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LG전자에 따르면 벨벳에는 3차원(3D) 아크 디자인을 적용해 스마트폰 앞면의 디스플레이 좌우 끝이 완만하게 곡선 형태를 띤다. 예전 초콜릿 폰과 마찬가지로 디자인에 공을 들인 것이다.

2005년 배우 김태희를 모델로 내세운 LG의 초콜릿폰(제품명 LG–KV5900)은 1500만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다. 검은색의 단순미를 세련되게 표현한 디자인이 호평을 받았고 2009년에는 후속작 '뉴 초콜릿폰'(LG-KU6300)을 출시했다.

2005년 당시 배우 김태희가 등장했던 LG의 초콜릿폰 광고.


LG 벨벳은 다음달 15일 실물이 공개된다. 최근 IT 커뮤니티에선 LG 벨벳의 광고모델로 아이돌 '레드벨벳'의 아이린(29·본명 배주현)을 추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아이린이 벨벳 스마트폰을 들고 미소를 짓는 이미지를 직접 만든 이용자가 있을 정도다. 레드벨벳은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V50의 온라인 광고의 모델이기도 하다.


디자인 앞세워 적자 탈출 안간힘
LG는 앞으로도 ‘알파벳+숫자’(알파뉴메릭 방식) 대신 제품 특성을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이름을 새 스마트폰에 붙일 방침이다. 애플과 삼성, 화웨이 등에 점유율이 밀리는 상황에서 대규모 마케팅비를 써가며 V·G시리즈를 유지해봐야 상황을 뒤집기가 쉽지않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에 그쳤다. 이에따라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MC) 본부는 올 1분기까지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통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LG전자는 벨벳의 출고가로 80만원 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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