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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성(性) 품평' 방송, 돌연 10만원↑..법조계 "지인능욕성범죄 해당"

염유섭 입력 2020. 04. 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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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호외 방송 통해 "미래통합당이 띄워준다", "코너에 몰려 발악하는 것" 해명 논란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안산 단원을)의 ‘여성 성(性)품평’ 팟캐스트 출연 논란이 번지고 있다. 미래통합당과 정의당은 김 후보의 사퇴·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사실상 그럴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해당 팟캐스트 방송 측은 이날 긴급호외 방송을 통해 “미래통합당이 띄워준다”며 “(보도로 인기가 올라간 탓에) 시즌 2도 해야겠다”고 밝혔다. 또 김 후보가 출연한 방송분을 기존 유료 500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했다. 한편 법조계에선 김 후보자의 발언이 지인능욕성범죄에 해당한다며 수사가 가능한 사안이란 지적이 나왔다.

4월 11일 경기 안산단원을 선거구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남국, ‘여성 성(性)품평’ 팟캐스트 출연…김남국 “문제 발언 안해”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의 한 팟캐스트 출연 경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쓰리연고전(연애고자전)’이란 해당 팟캐스트는 비교적 수위가 높은 연애·성 관련 프로그램으로 회당 일정금액을 결제해야 들을 수 있다. 논란이 된 부분은 방송에서 출연진들이 여성의 외모와 신체를 평가하는 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김 후보가 출연한 한 방송에서 출연자들은 청취자가 보낸 여성 사진을 보며 “가슴 크다 씨X” 등 발언을 하고, “여자는 뉴욕에 보내면 안 된다”는 등 발언을 했다. 김 후보도 “저도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에 결혼 결심할 수 있습니다”고 호응했다. 청취자가 자신의 아내 사진을 보내고, 진행자들이 특정 신체부위를 평가하기도 했다.

또 다른 방송에선 한 출연진이 같은 방송 여성 출연자가 말했다는 “너 결혼하기 전에 100명은 따먹고 가야 된다”는 등의 발언을 공개했다. 이에 김 후보도 “진짜에요?”하고 되물었다. 다만 김 후보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다른 출연진들의 발언에 호응만 할뿐 직접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날 방송이 공개되면서 정치권은 크게 요동쳤다. 통합당과 정의당은 김 후보자에게 당장 사퇴·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과 김 후보 측은 사실상 강행의지를 드러냈다.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해당 방송은 남녀가 함께 솔직한 성과 결혼·연애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 내용”이라며 “유료 성인컨텐츠였기 때문에 TV방송보다는 더 솔직한 말들이 오갔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 삼고 있는 발언들을 제가 직접 한바 없다. 다른 출연자의 발언에 대한 제지 등은 진행자의 권한”이라고 해명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용을 살펴보겠다”며 “(부적절한 내용을) 진행자가 아닌 출연자가 제지할 수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남국 후보가 출현한 팟캐스트 방송 ‘쓰리연고전’. 홈페이지 캡처
◆팟캐스트 측, 돌연 10만원 인상…법조계 “지인능욕성범죄 해당”

한편 논란이 되자 해당 팟캐스트 측은 김 후보자가 출연한 방송분을 기존 500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했다. 여기엔 논란이 된 김 후보자의 발언이 담긴 회차들도 포함됐다. 

또 이날 긴급호회 방송을 통해 김 후보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날 쓰리연고전 측은 ‘방XX, 이XX, 박XX 니네나 잘해라’란 제목의 긴급호회 방송을 통해 “아침부터 기자들한테 전화를 엄청 받는다”며 “요즘 미래통합당이 (나를) 띄워준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을) 100만원으로 해놓아라. XXX(특정 매체들 언급)이 엄청 결제할 것. 애네들이 코너에 몰려서 발악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일부 보수 언론사들의 창업자를 언급한 뒤 “우리 방송에 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비 영화를 좋아하는데 자기가 죽었는데도 죽었는지 모르는 정치 좀비를 때려잡아야 한다”, “시즌2를 할까 말까 했는데, (보도로 인기가 올라간 탓에) 시즌 2도 해야겠다”, “민주당이 김 후보자 제명하면 바보다.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조계에선 김 후보자의 발언이 지인능욕성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해당 방송은 돈을 받고 공개적으로 여성에 대한 성희롱한 것”이라며 “(사진 속) 여성이 출연자의 아내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과거 교대생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있었던 경우는 자기들끼리 비공개로 한 이야기였는데 심지어 이번 사건은 공개적으로 유료 서비스로 이뤄진 방송에서 벌어졌다“며 “다중이 관여됐기 때문에 피해자 고소가 없어도 수사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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