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작년 팟캐스트 출연 성적 비하 호응..'속속 터지는 막말 리스크' [선택 4·15]
여당에 욕설, 하루 만에 사과
[경향신문]
4·15 총선 막판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후보들의 부적절한 말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남국 후보(경기 안산단원을)는 과거 여성에 대한 성적 비하 발언이 난무했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고, 범여권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의 정봉주 최고위원은 친정인 민주당 지도부에 욕설을 했다 사과했다.
김남국 후보는 지난해 연애·성 관련 주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 및 성희롱 발언을 한 출연진에 대해 호응을 한 전력이 확인됐다. 단원을 경쟁자인 미래통합당 박순자 후보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1월14일부터 2월26일까지 성적 비하 발언이 거침없이 나온 팟캐스트의 공동 진행자로 20회 이상 출연했다”며 방송 내용을 공개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가 진행자들의 성 비하 발언을 함께 웃고 즐기다가 ‘저도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에 결혼을 결심할 수 있다’고 여성의 몸과 성에 관한 품평에 참여했다”며 “성 인식에 관해 이중행태를 보인 김 후보는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가 적극적으로 문제적 발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해당 발언들을 용인하며 대화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일부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박 후보가 ‘n번방’ 사태에 대한 국민 분노를 이용해 억지로 저를 엮어 선거판세를 뒤집어보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김한규 후보는 이날 지지자들이 만든 단체대화방에서 한 지지자가 올린 선거운동 행동강령으로 구설에 올랐다. 해당 글에는 “미래통합당을 찍을 것 같은 어르신들에게는 ‘코로나 감염 위험이 있으니 투표장에 가지 말라’고 설득하라”는 지침이 들어 있었다.
김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글을 쓴 사람은 공식 선거운동원이 아니고, 이는 캠프 공식 의견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미래통합당은 김 후보를 공직선거법 등 혐의로 고발했지만 서울서부지검은 총선이 지난 뒤인 7월24일 ‘불기소 처분(각하)’을 내렸다.
민주당에선 지도부가 연일 ‘겸손’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부적절한 언행이 이어지면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선거 막판 품위를 잃으면 자칫 의석이고 뭐고 다 잃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정봉주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당신들이 이번 선거기간 중 나에 대해 모략하고 음해하고 나를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했다”고 욕설을 쏟아냈다. 정 최고위원은 비난 댓글을 단 누리꾼들에게는 “네거티브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 이 XXX들아”라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 최고위원은 하루 만에 ‘긴급 죄송방송’이라는 영상을 올리고 “부적절한 표현을 한 제 불찰이다. 돌발적으로 감정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해당 영상도 내렸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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