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비닐장갑 음모론'.."무효표 안 되게 벗고 투표?"

윤다정 기자 2020. 4. 1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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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입된 비닐 장갑이 잇따른 수난을 겪고 있다.

선거인의 손이 닿는 기표 도장·투표함·필기구·문고리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교차 감염될 위험을 막기 위해 비닐 장갑이라는 안전 장치를 두었음에도, 잘못된 정보로 인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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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투표소 풍경에 '지라시'도 진화..방역 구멍 우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 투표가 시작된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도시재생 앵커시설인 신촌 파랑고래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투표하고 있다. 2020.4.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입된 비닐 장갑이 잇따른 수난을 겪고 있다.

손등에 도장을 찍는 '투표 인증'에 무용지물이 되는가 하면, 최근에는 비닐 장갑이 무효 투표를 유발한다는 괴소문이 메신저 등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

14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투표소에서 비닐 장갑을 착용하지 않도록 권장하는 내용의 메시지들이 최근 일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중심으로 유포되고 있다.

공통된 내용은 '사전투표를 한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장갑을 낀 손이) 미끄러워서 이중으로 (도장이) 찍혔다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해당 메시지는 '투표소에 입장할 때는 비닐 장갑을 착용하되, 기표소에 들어가서는 장갑을 벗고 투표한 뒤 나올 때 장갑을 낄 것'도 함께 조언하고 있다. 투표 절차가 모두 끝나는 시점에 장갑을 벗으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권고와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비닐 장갑을 배포하는 것이 무효표를 양산하기 위한 조치라는 '음모론'이 덧붙여지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19로 투표소의 풍경이 달라지자 선거철 기승을 부리는 '지라시'의 내용도 그에 맞춰 변화한 셈이다. 이 때문에 자칫 선거 당일 방역망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선거인의 손이 닿는 기표 도장·투표함·필기구·문고리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교차 감염될 위험을 막기 위해 비닐 장갑이라는 안전 장치를 두었음에도, 잘못된 정보로 인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 게시물 갈무리) © 뉴스1

방역당국은 밀폐된 장소에 많은 유권자가 몰리는 선거 당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 10~11일 사전투표 기간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맨손에 도장을 찍는 '투표 인증'이 각종 SNS에 올라오자, 전날(13일)과 이날 양일에 걸쳐 비닐 장갑을 반드시 착용하고 투표에 임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전날 열린 정례 브리핑을 통해 "비닐 장갑을 드리는 이유는 손 접촉으로 인한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맨손에 인증하는 사례는 다른 부분으로 전염·오염을 시킬 수 있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당부했다.

또한 "비닐 장갑 위에 (인증을)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본인과 이웃의 건강을 위해 손 소독을 한 뒤 비닐 장갑을 끼고 투표하는 것을 권고드린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역시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투표 확인증을 발급받아 인증에 활용하는 방안도 있으니 좀더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방법으로 투표 인증을 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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