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 보수, 선거 변수 못 될 듯"

장슬기 기자 2020. 4. 1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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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뷰, '정권종식vs정권수호' 구도서 민주당 압승 예측…지지층 결집해 투표율 60% 훌쩍 넘길듯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150석 이상을 얻으며 압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총선이 '문재인 정권 수호'와 '문재인 정권 종식'의 구도로 진행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수호 분위기가 압도하고 있어서다.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보수'의 존재도 과거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결과를 분석할 때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리서치뷰는 이번 총선이 16년전 있었던 17대 총선과 비슷하다고 봤다. 여당인 민주당(열린우리당)과 제1야당인 통합당(한나라당)의 "정치적 명운을 건 진검승부라는 점에서 제동장치 없는 두 개의 지각판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라고 했다. 여당이 과반 이상을 얻을 경우 검찰개혁 동력을 확보하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 같은 수모를 모면할 수 있다.

이에 양측 지지층이 집결해 투표율 60%를 쉽게 넘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 기록 경신은 그 징후 중 하나이고 막말 파문 등으로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결집하는 흐름도 보인다고 했다. 이번 총선 전국 사전투표율은 26.7%를 기록했다.

진영별로 이번 총선 제1의 시대정신은 정권수호와 정권종식이며 다른 이슈는 부차적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미디어오늘과 리서치뷰가 지난 8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총선 프레임 공감도 조사에서는 '국정안정'이 56%, '정권심판'이 33%로 나타났다.

▲ 리서치뷰 총선 프레임 공감도 여론조사

리서치뷰는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150석 이상을 얻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경합지역에 따라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예측했는데 여기에 비례대표 의석(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까지 더하면 민주당 압승을 예상할 수 있다.

선거 변수 중 하나로 '샤이보수'가 거론되는데 리서치뷰는 과거 선거결과와 당시 여론조사를 살펴볼 때 이번 선거에선 큰 변수가 아닐 것으로 봤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 직전, 당시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 주도로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면서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오르고 한나라당 지지율이 급락했다. 그러다 선거 14일을 앞둔 4월1일 '노인폄훼' 논란이 벌어지며 여야 지지율 차이가 좁혀졌다. 탄핵 역풍 위세에 숨죽이고 있던 샤이보수층이 반격에 나설 기회였다.

리서치뷰는 "당시 현장에서 총선을 치르며 경험한 공표금지기간 동안의 여론조사 추이는 보수층 결집의 위력을 실감하는 생생한 기회"라고 회상했다.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정당지지도에서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을 두배 이상 앞섰지만 실제 개표결과 열린우리당(38.3%), 한나라당(35.8%)로 2.5%p차 접전을 펼쳤다. 이를 고려할 때 '샤이보수' 규모를 16%p로 추정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선 '샤이보수'가 ARS 기준 약 1.3%p로 미약했다. 당시 리서치뷰 조사를 보면 여론조사 공표금지기간 직전인 5월2일 마지막 조사에서 최초로 홍준표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0.9%p 앞서며 오차범위 내 2위로 올라섰다. 당시 발표된 여론조사 중 홍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선 건 리서치뷰 조사가 유일했다고 한다. 당시 여론조사와 최종 개표결과를 비교할 때 샤이보수 규모는 1.3%p로 추산된다고 했다.

▲ 리서치뷰는 이번 총선이 '문재인 정권 수호'vs '문재인 정권 종식' 구도로 치러진다고 분석했다. 사진=청와대

2018년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샤이보수는 ARS 기준 약 2.3%p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와 남경필 후보가 각각 50%대, 30%대 지지율을 보였는데 판세를 읽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같은해 강원지사 선거에서는 ARS 기준으로 샤이보수가 없었다.

리서치뷰는 "전반적으로 민주당 압승 분위기에서 치러진 선거였지만 샤이보수는 미미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선거로 올수록 샤이보수가 많이 줄었고, 여론조사와 개표결과가 당락을 예측하지 못할 만큼 크지 않은 상황이 됐다. 리서치뷰는 이번 총선 역시 샤이보수가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리서치뷰는 오는 15일 투표마감시각 직후인 오후 6시에 예측조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리서치뷰는 2009년 10월 재보궐선거부터 여론조사기관 중 유일하게 선거 당일 예측조사를 발표해왔다.

이번 조사는 제21대 총선 공표금지 기간 돌입 직전인 4월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RDD 휴대전화 85%, RDD 유선전화 15%)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3월말 국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ㆍ연령ㆍ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6.7%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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