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롱하던 日도 '선별진료소'..따라하기 급급

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2020. 4. 1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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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철저한 방역체계를 두고 너무 과한 것 같다고 바라봤던 일본이 확진자가 급등하자 태도를 바꿨다.

그러나 현재 일본의 의료 체계에서는 고열이 있더라도 쉽사리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이와 더불어 병원과 보건소가 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의 검사를 모두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에 도달하자 텐트형 선별진료소 도입 역시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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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도쿄 번화가.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철저한 방역체계를 두고 너무 과한 것 같다고 바라봤던 일본이 확진자가 급등하자 태도를 바꿨다. 드라이브스루 검사를 도입한 데 이어 선별진료소 설치 역시 고려하고 있다.

14일 일본 공영방송 NHK의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294명 증가하면서 총 7691명이 됐다.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하면 누적 확진자 8403명이다.

우려했던 의료 체계 붕괴가 현실로 다가온 일본이다. 일본의 일일 유전자증폭(PCR) 검사 건수는 한국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2만건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아직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의심 증상을 묻는 전화가 쇄도하면서 콜센터는 업무가 마비 상태에 이르렀고 보건소 역시 밀려드는 환자를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코로나19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됐다.

이런 가운데 사이타마(埼玉)현 사이타마시의 니시다 미치히로(西田道弘) 보건소장은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 병상과 격리시설이 부족해 정말 양성일 것 같은 사람들만을 상대로 검사를 실시했다. 병원이 (환자들로) 넘쳐나는 것을 피하고자 조건을 까다롭게 해왔다"고 폭로하며 확진자를 축소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기도 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감기 증상이나 섭씨 37.5도 이상 발열이 4일 이상 계속되고(고령자·기저질환자는 2일 이상) △강한 권태감과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에만 '귀국자·접촉자 상담센터' 상담을 거쳐 지정 의료기관에서 검사와 진료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일본의 의료 체계에서는 고열이 있더라도 쉽사리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실제 일본 아이돌 그룹 '미니스커트 폴리스'의 멤버 하나타 히나는 개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열이 39.1도까지 올랐다. 보건소에 전화했지만 저와 같은 증상에도 검사를 받지 못한 사람이 많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13일 게시물에는 계속된 기침으로 고통스럽지만 열이 36.5도까지 내려갔다며 나아진 상태를 전했지만 끝내 병원 진료를 받지 못한 것은 변함이 없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의료 붕괴 사태를 맞이한 일본은 자신들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던 한국의 대처를 점차 따라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당초 의사의 진찰을 동반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정확도가 떨어진다며 드라이브스루 방식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하지만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7일 민영방송에 출연해 드라이브스루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난 9일 히라이 신지(平井伸治) 돗토리현(鳥取) 지사가 기자회견에서 이달 중 드라이브스루 검사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더불어 병원과 보건소가 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의 검사를 모두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에 도달하자 텐트형 선별진료소 도입 역시 고심하고 있다.

선별진료소 역시 광범위한 검사는 오히려 의료현장의 붕괴와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일본이 경계했던 부분이다. 그러나 한국이 이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자 입장을 바꿨다. 민영방송 TV아사히 계열 ANN 뉴스 보도채널에서도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검사의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내용이 보도했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바라보며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봤던 일본. 그러나 이제는 한국 의료 시스템 도입에 열을 올리는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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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snowba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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