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열악하길래..日병원들 "코로나 환자 안 받습니다"

장용석 기자 2020. 4. 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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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나 의심환자에 대한 진료·검사를 거부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도쿄도 당국이 최근 코로나19 환자용 병상 확보를 위해 도내 600여개 병원에 환자 수용 가능성을 문의했을 때도 대다수 병원이 난색을 표시했다고 한다.

현지 병원 관계자들은 이외에도 "코로나19 환자를 받을 경우 그러잖아도 부족한 마스크 등 보호 장비가 금방 소진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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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내 집단감염 우려..마스크 등 장비도 크게 부족
환자와 의료진 등 16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일본 도쿄도 다이토구 소재 에이주 종합병원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나 의심환자에 대한 진료·검사를 거부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14일 도쿄도내 병원 관계자들을 인용, "도내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많은 병원들이 집단감염 위험과 고글 등 개인보호장비 부족을 이유로 환자 수용을 꺼리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도쿄도 당국이 최근 코로나19 환자용 병상 확보를 위해 도내 600여개 병원에 환자 수용 가능성을 문의했을 때도 대다수 병원이 난색을 표시했다고 한다.

도쿄도 소재 A병원의 경우 현재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위한 옥외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로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는 관할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PCR·유전자증폭검사)를 받도록 돌려보내고 있는 상황.

A병원 사무장은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 "(병원 내) 감염 예방이란 관점에서 감염자의 입원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도내 B병원의 경우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필요한 음압병실이 설치돼 있지만 "다른 감염증 환자들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환자 추가 수용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도 서부 다마(多摩)지구 소재 C병원 관계자도 "노인요양시설을 함께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다른 입소자나 입원 환자들의 감염 예방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선 현재 보건당국 등의 까다로운 지침 탓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제때 받기 힘든 형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마이니치 보도대로라면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조차 마땅치 않은 게 일본 의료체계의 현주소인 셈이다.

일본 도쿄도가 코로나19 경증환자 및 무증상자 수용 시설로 지정한 주오구 소재 도쿄오인 도쿄역 신오하시마에 호텔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이와 관련 일본구급의학회와 임상구급의학회도 지난 9일 공동성명을 통해 "발열·폐렴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일반 의료기관으로부터 치료를 거부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었다.

현지 병원 관계자들은 이외에도 "코로나19 환자를 받을 경우 그러잖아도 부족한 마스크 등 보호 장비가 금방 소진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실제 최근 현지 방송에선 의료에 방호복 등 개인보호장비가 부족해 의사가 우비 차림에 샤워 캡을 쓰고 환자 진료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다.

일부에선 병원 내 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에 다른 외래 진료를 받는 환자까지 줄면서 경영난을 호소하는 병원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도쿄도에선 앞서 다이토(台東)구 소재 에이주(永壽) 종합병원(163명)과 나카노(中野)구 소재 에고타(江古田) 병원(92명) 등에서 환자와 의료진의 코로나19 집단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이외에도 13일 현재까지 일본에선 효고(兵庫)현 소재 고베(神戶)시립의료센터 중앙시민병원 등 최소 9개 병원에서 코로나19가 집단발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쿄도 당국은 이처럼 도내 병원들의 코로나19 환자 입원을 거부함에 따라 민간 호텔을 빌려 경증환자 및 무증상자 수용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14일 오후 1시50분 현재까지 일본 내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는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712명을 포함해 모두 8421명이다. 지역별로는 수도 도쿄도가 2158명으로 가장 많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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