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고순도 불화수소' 양산.. 영역 넓히는 SK머티리얼즈
포토레지스트 사업 인수 등 반도체 소재 강화
3200억 투자해 산업용 가스도 공격적 증설
주력 특수가스 외 사업 다각화로 영역 확장
14일 업계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말 경북 영주공장에 고순도 불화수소 설비를 완공하고 최근 시생산에 들어갔다. 현재 고객사들과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고순도 불화수소는 일본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필수 소재인 만큼 SK머티리얼즈의 양산 돌입은 반도체 산업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갖게 된다. 아울러 2016년 OCI(010060)에서 SK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SK머티리얼즈의 ‘반도체 소재 플랫폼’ 구축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민감한 사업 분야인만큼 전체 투자 금액과 총 생산능력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그간 일본에 이끌려왔던 고순도 불화수소를 국산화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고, SK머티리얼즈의 사업 영역 확장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불화수소는 지난해 일본 정부가 대한국 수출을 규제했던 3개 품목 중 하나다. 이중에서도 고순도 불화수소는 대체 공급자를 찾기 어려워 당시 국내 반도체 업계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SK머티리얼즈는 주력 생산제품인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들어가는 삼불화질소(NF3) 등을 생산하는 특수가스 제조업체다. NF3 제조시 원료로 들어가는 것이 불화수소다. 지난해 SK머티리얼즈는 특수가스 제조 노하우를 활용해 고순도 불화수소 자체 생산에 도전했고 1년여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SK머티리얼즈의 이 같은 반도체 소재 확보 움직임은 인수합병(M&A)을 통해서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금호석화로부터 인수한 포토레지스트 사업이 대표적이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회로 패턴을 형성하는 ‘노광 공정’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월 400억원을 들여 포토레지스트를 포함한 금호석화 전자소재사업을 사들였다. 포토레지스트 역시 수입 의존도가 90% 이상인 반도체 소재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라는 반도체 고객사가 있는만큼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등 소재 계열사들과의 시너지가 예상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SK머티리얼즈는 산업용 가스 사업 확대에도 적극 달려들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자회사 SK에어가스를 통해 3200억원 규모의 산업용 가스 설비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6월 증설이 완료되면 올 하반기엔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투자는 SK머티리얼즈의 매출 중 70%를 차지하는 특수가스 외에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산업용 가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취급 제품 다양화, 포트폴리오 확충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SK머티리얼즈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하게 될 고순도 불화수소와 같은 신규 소재들이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이닉스 인수 후 반도체 소재 계열사들에 힘을 주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동안 업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며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반도체 시장 불확실성이 다소 우려되지만, SK머티리얼즈의 사업영역 확대 움직임은 올해도 공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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