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까지 챙길 줄은..한국에 감동" 자가격리 구호품 받은 일본인

박은주 기자 2020. 4. 1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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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자가격리 중인 일본인이 한국 정부로부터 구호 물품을 받았다며 사진을 공개해 네티즌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일 양국 네티즌은 댓글로 "2주만 견디면 된다. 힘내라" "일본과 비교된다" 등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우선, 자신도 한국에서 생활하는 자가격리자라며 일본인도 한국 정부의 구호 물품을 받을 수 있는지 묻는 댓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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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받은 자가격리자 구호 물품. A씨 제공


한국에서 자가격리 중인 일본인이 한국 정부로부터 구호 물품을 받았다며 사진을 공개해 네티즌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일 양국 네티즌은 댓글로 “2주만 견디면 된다. 힘내라” “일본과 비교된다” 등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일본 국적의 트위터 이용자(@i__yeorXXX) A씨는 최근 라면, 김, 햇반, 쌀 등이 쌓여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아침에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는 전화를 받고 현관 앞을 확인하니 상상 이상으로 무겁고 커다란 상자가 있었다”며 “햇반 12개에 쌀 4㎏, 라면 16개 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되는 물품은 지역마다 다르다고 들었다. 우리 집에도 올까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왔다”면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A씨의 게시물은 14일 오후 기준 1800회 공유됐고, 34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댓글도 다수 달렸다. 한국 네티즌은 “조금만 더 힘내라” “힘들겠지만 2주만 견디면 된다” 등의 댓글로 A씨를 응원했다.

A씨가 올린 트위터 게시물. A씨 제공


일본 네티즌의 반응은 다양했다. 우선, 자신도 한국에서 생활하는 자가격리자라며 일본인도 한국 정부의 구호 물품을 받을 수 있는지 묻는 댓글이 있었다. A씨는 이 네티즌에게 자신과 입국 시기가 비슷하다며 “지역에 따라 배포 시기에 차이가 있는 것 같지만, 따로 신청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일본인도 관계없이 지원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외에는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한 네티즌은 “한국에 지낼 곳이 있어서 부럽다. 안심되겠다”며 “일본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대단하다. 정치의 차이”라며 “일본은 면 마스크 2장이 전부”라고 했다.

이밖에도 “이것만으로도 국민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의 차이를 알게 됐다” “일본은 면 마스크 2장조차 아직 오지 않았다” “한국 대단하다. 국민을 소중히 여기는 게 느껴진다” “왜 이런 차이가 있는 걸까. 너무 심하다” “이렇게까지 한국을 부러워해 본 적이 없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A씨는 14일 국민일보에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에서 생활하는 중”이라며 “일본에 갔다가 지난 2일 다시 입국했고, 자가격리는 16일에 끝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행히 지난달부터 회사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어, 집에서 무리 없이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이 자가격리자에게 물품을 주는 건 트위터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내 몫까지 챙겨줄 줄 몰랐다. 정말 감동적이었다”면서 “인천공항에서 본 대응도 대단했다. 앱을 통해 자가격리자를 관리하면서 동시에 배려하는 것도 놀랍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도쿄올림픽을 위해서 이런 식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올림픽 연기가 결정된 후에도 좋은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가구당 면 마스크를 2장씩 배포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다. 세금 낭비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A씨는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일본인이 많은 것 같다”면서 “아베 총리를 지지하고, 지지하지 않고를 떠나서 지금까지 정부가 보인 행동을 보면서 지친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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