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동남아서 처음으로 도요타 제쳤다..베트남 판매 1위

김영주 2020. 4. 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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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현지 기업 탄콩과 함께 설립한 현대탄콩 현지법인. 사진 현대차



박항서 효과 등 한류 붐도 영향
현대차가 베트남 시장에서 일본 도요타를 제쳤다. 일본 차의 아성이라 할 수 있는 동남아 국가에서 현대차가 일본 차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건 처음이다. 15일 현대차와 베트남자동차산업협회(VAMA)에 따르면 현대차의 베트남 합작법인 현대탄콩은 지난 1분기 1만5362대를 판매해 도요타(1만3748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현대탄콩이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줄었다. 그러나 도요타의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8% 급감해 현대차가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탄콩그룹과 협력해 베트남 현지에 탄탄한 판매망과 서비스망을 구축하며 소비자의 신뢰를 받고 있다"며 "한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등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도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베트남 판매량을 주도한 모델은 소형차 엑센트와 그랜드i10 이다. 엑센트는 1분기 4440대가 팔려 전체의 28.9%를 차지했다. 3월 판매량도 전달보다 33% 늘었다. 베트남 경제 성장과 함께 소득이 늘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판매도 늘고 있다. 싼타페는 1855대 팔렸으며, 투싼과 코나는 각각 1817대와 1486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현지 공장을 세우며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델타마스 공단에 연 생산 25만대 규모의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2017년 현대차는 베트남 탄콩그룹과 협업해 연산 6만대 규모 반제품조립(CKD) 공장을 설립해 가동 중이며, 하반기 2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 능력을 1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는 일본 자동차 업체가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도요타·다이하쓰·혼다·미쓰비시·스즈키 등 5개 일본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할 정도다. 현대차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6만7938대를 판매해 도요타(7만9328대)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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