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선거의 왕'..민주당 4연승 뒤에는 항상 文대통령이 있었다

이원광 기자 2020. 4. 16.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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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14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아세안+3 특별화상정상회의를 갖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끝난 선거였다. 정부의 방역·예방 시스템은 전세계에서 주목 받았고, 야당이 주도했던 ‘정권 심판론’은 최대 의석이 달린 수도권 등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결국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에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문재인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가 집어삼킨 21대 총선
코로나19는 21대 총선을 지배한 핵심 키워드다. 초기 선거 국면에선 분명 정부·여당의 악재로 작용했다. 2월 중순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교인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11일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세계대유행)을 선언하면서 국민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불안감은 곧 자신감으로 변화했다. 방역당국과 의료진, 국민들이 예방·방역에 혼신의 힘을 다하면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점차 사그라들었다. 미국(사망자 2만2105명, 한국시간 13일 오전 10시 기준), 이탈리아(1만9899명), 스페인(1만7209명), 프랑스(1만4393명), 영국(1만612명) 등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외신들은 앞다퉈 한국의 예방·방역 시스템을 보도했다. 과거 우리가 지향했던 ‘선진국’들의 부러움을 샀다. 미국 타임지는 13일(현지시간) 예정대로 총선을 치르는 한국을 치켜세우면서 대선을 치를 미국도 배울 점이 많다는 취지의 기사를 냈다.

그러면서 “한국의 선거 과정은 코로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관점에서 진행됐다. 미국의 유권자들을 효과적으로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이라는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 연구원의 분석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이달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총선 중앙선대위원회 공동 출정식에서 박수 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민주당 '문재인 마케팅' VS 통합당 '경제 코로나’
선거 분위기가 급변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권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선 여당 지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선거 전면에 내세운 ‘문재인 마케팅’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과 울산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 7번에 걸쳐 문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국난과 다가오는 경제 위기를 어떻게 안정적이고 모범적으로 극복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비로소 과반수 정당을 만들어야 문 대통령의 나머지 잔여 임기 2년 반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고 개혁 정책 완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상 총선 때마다 야당이 ‘필승 카드’로 들고나왔던 ‘정권 심판론’은 TK(대구경북)·PK(부산경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무기력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4일 “소득주도성장이 실업과 폐업을 크게 일으키는 양상인데 이 정권은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할 줄 모른다”며 “(정부는) 정권 초기 경제 상황이 어떤지도 모르고 막연하게 경제 정책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 관심이 코로나19에 몰리면서 야당의 정권 심판론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통합당은 코로나19가 지나면 ‘경제 코로나’가 다가온다고 우려하는 한편 ‘코돌이’를 막아달라며 호소했지만 표심을 흔들기엔 역부족이었다. ‘코돌이’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에 힘입어 국회에 입성한 ‘탄돌이’의 21대 총선 버전이다.

민주당 4연승 뒤에는 항상 文대통령이 있었다
결국, 코로나19 국면에서 확인된 문재인 정부의 위기 관리 역량은 민주당의 압승으로 이어졌다. 16일 오전 2시 현재 민주당은 지역구 253곳중 158곳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시민당 등 비례정당 몫과 합치면 180석에 육박한다.

민주당이 승리했던 앞선 선거들도 재조명된다. 민주당은 2016년 20대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4연승’ 했다는 평이다.

문 대통령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김종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영입 등에 성공하며 ‘완패’가 점쳐지던 선거에서 신승했다. 2017년 대선에선 촛불집회 중심에 서며 변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끌어안았다.

2018년에는 지방선거를 한달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전국민을 놀라게 했다. 당시 군사분계선(MDL) 남측에서 만난 두 정상이 손을 잡고 다시 북측 땅을 한 번 밟은 뒤 남측으로 돌아온 장면은 ‘백미’로 꼽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4월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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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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