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5선 꿈' 좌절..청주 정가, 패인 놓고 의견 '분분'

윤우용 2020. 4. 16.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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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충북도지사와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미래통합당 정우택(청주 흥덕) 후보가 '5선 고지 등정'에 실패한 배경을 놓고 지역 정가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소속 지역구인 청주 상당에서 흥덕 선거구로 출마지를 옮긴 정 후보는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에게 비교적 큰 표차로 쓴잔을 마셨다.

지역 정가에서는 '상당의 터줏대감' 격인 정 후보가 지역구를 상당에서 흥덕으로 옮긴 것도 패인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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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민선 충북도지사와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미래통합당 정우택(청주 흥덕) 후보가 '5선 고지 등정'에 실패한 배경을 놓고 지역 정가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소속 지역구인 청주 상당에서 흥덕 선거구로 출마지를 옮긴 정 후보는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에게 비교적 큰 표차로 쓴잔을 마셨다.

장관 출신이자 현역 의원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초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지역 정가의 예상과 달리 도 후보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도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정 후보는 김대중 정부 때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도 개표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도 후보는 55.3%, 정 후보는 43.8%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정 후보가 도 후보에게 비교적 큰 표차로 패한 요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지역 정가에서는 흥덕 유권자 성향이 정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흥덕은 청주의 대표적인 민주당 우세 지역이다.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 때 민주통합당 소속이었던 노영민(현 대통령 비서실장) 의원이 52.96% 득표하며 42.03%의 표를 얻은 김준환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20대 총선 때는 '시집 강매' 논란에 휩싸인 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이 불리해지는 듯한 양상이었지만 비례대표 의원이었던 도종환 의원이 대신 나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상당의 터줏대감' 격인 정 후보가 지역구를 상당에서 흥덕으로 옮긴 것도 패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정 후보는 "지난 16년간 통합당 후보가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흥덕에서 새로운 시대의 새 역사를 쓰겠다"며 험지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정 후보가 지역구를 흥덕으로 옮기자 당내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다.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지 못한 김양희 예비후보는 "정 의원이 열심히 일해 온 정치 후배들의 가슴에 배신의 칼날을 꽂았다"며 탈당 뒤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까지 했었다.

김 후보가 지난 5일 "보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흥덕구민들의 목소리에 부응하기 위해 스스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대의 요청에 따르기로 했다"며 전격 사퇴했지만, 결과적으로 정 후보는 보수층을 지지자로 결집하는 데 실패했다.

흥덕구 유권자 A(54)씨는 "화려한 경력을 쌓은 정 후보가 갑자기 지역구를 바꿔 출마하면서 표심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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