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일본 총리도 바꾸나..자민당서 '아베 6월 퇴진설' 나와

이현승 기자 2020. 4. 1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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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본 총리까지 바꾸게 될까.

신종 코로나 대응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베 내각 지지율이 급락 하자 집권 자민당 내에서 '아베 총리 6월 퇴진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신종 코로나 이전부터 국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유화 했다는 의혹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고 수백명의 감염자가 나온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대응을 후생노동성에 맡겼다가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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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본 총리까지 바꾸게 될까. 신종 코로나 대응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베 내각 지지율이 급락 하자 집권 자민당 내에서 '아베 총리 6월 퇴진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16일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자민당에서 '아베 총리 6월 퇴진설'이 흘러나오고 있으며, 이 소문의 중심에는 총리의 우군으로 평가 받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있다고 보도했다.

자민당의 한 당직자는 "니카이 간사장이 아베 총리에게 가망이 없다고 판단해 단념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코로나 대책이 어느정도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다는 전제로 6월에 퇴진해달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주변에 이야기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라는 돌발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아베 총리가 오는 2021년 10월 21일 중의원 의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올해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거를 치뤄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며 올해 총선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자민당의 한 중의원 의원은 "내년 총선 전에 총리를 교체해, 과감한 경제대책을 내놓음으로서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게 니카이 간사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은 상당하다. 14일 발표된 요미우리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42%로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한다'를 2년 만에 넘어섰다. 긴급사태 선언이 '너무 늦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70%을 넘었다.

아베 총리는 신종 코로나 이전부터 국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유화 했다는 의혹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고 수백명의 감염자가 나온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대응을 후생노동성에 맡겼다가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갑작스런 전국 휴교령, 때늦은 긴급사태 선언으로 혹평이 쏟아졌다.

마이니치는 니카이 간사장이 지난달 17일 수상 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20분 면담을 했을 때 '총리의 패기가 없어졌다'고 느꼈고, 총리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점을 명분 삼아 코로나 대책이 안정된 후 물러나게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07년 내각 관료의 비리 문제가 쟁점화 되며 참의원 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뒤 총리직을 그만뒀는데 이후 수기에서 '건강 문제가 결정적인 요인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오는 8월 24일 총리로 연속 재임한 지 8년7개월이 넘어, 외삼촌인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를 제치고 일본 최장수 총리가 된다. 그후 9월이나 10월쯤 코로나 대책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명예롭게 퇴진 하는 길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자민당 관계자는 말했다.

아베 총리가 사의를 표한다면 새로운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내각법에 따라 아소 다로 부총리가 직무를 대신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일각에선 아소 부총리가 지난 2009년 총선거에서 야당이 과반 압승하는 길을 열어준 장본인이었다는 점에서 '아소 정권은 악몽'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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