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마스크' 줘도 안쓴다..너무 작고 빨면 너덜너덜

장용석 기자 2020. 4. 1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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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민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용으로 가구당 2장씩 지급하는 천 마스크, 이른바 '아베노마스크'(アベノマスク·아베의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주간포스트가 지난 10~13일 성인남녀 1994명을 상대로 실시한 긴급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 지급 천 마스크를 '사용하겠다'는 응답자는 24.1%에 불과한 반면, '사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무려 75.9%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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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포스트 조사.."코로나19 예방효과 있나 의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국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국민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용으로 가구당 2장씩 지급하는 천 마스크, 이른바 '아베노마스크'(アベノマスク·아베의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주간포스트가 지난 10~13일 성인남녀 1994명을 상대로 실시한 긴급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 지급 천 마스크를 '사용하겠다'는 응답자는 24.1%에 불과한 반면, '사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무려 75.9%에 이르렀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자국 내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이달 1일 주재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가구당 2장씩의 천 마스크를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의 영향으로 의료용 마스크 품귀현상이 해소되지 않자 내놓은 대책이다.

그러나 이 같은 대책이 보도된 직후부터 일본 내에선 천 마스크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의문시하는 등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던 상황. 주간포스트도 "이번 조사에서 정부 지급 천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한 응답자 가운데 상당수도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일본 정부가 가구별 배포에 앞서 전국 의료기관과 장애인·노인복지시설에 우선 배포한 천 마스크 약 1300만장 가운데 일부 베트남제 제품의 경우 "귀걸이 끈이 신축성이 없는 소재로 만들어져 성인 남성은 착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국 의료기관 및 복지시설에 우선 배포한 베트남제 천 마스크 (다마키 유이치로 일본 국민민주당 대표 트위터) © 뉴스1

이후 일본 정부는 귀걸이 끈이 신축성 있는 소재로 돼 있는 다른 종류의 마스크도 함께 배포하고 있지만, 이 마스크에 대해서도 "크기도 작을뿐더러 한번 빨면 너덜너덜해져 재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사용자 증언이 트위터 등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 천 마스크를 사용한 뒤 소독하기 위해 찜통에 넣고 15분 간 가열했더니 녹아내렸다"며 이를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에선 천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쓰기 위해 소형 재봉틀을 구매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번 주 수도 도쿄도를 시작으로 전국 약 5850만가구에 약 1억3000만장의 천 마스크를 배포할 계획이다. 소요 경비는 총 466억엔(약 5307억원) 정도다.

이와 관련 일본 시민들 사이에선 "마스크에 대신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휴업을 결정한 상점 등에 대한 보상금으로 그 돈을 써야 한다"는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휴업 상점에 대한 보상금 지급은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상)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가구당 2장씩 배급하기로 한 천 마스크 (NHK 캡처) © 뉴스1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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