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힐 듯, 못 맞힌 출구조사..與180석 예상 못한 이유(상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과반 압승과 1당 예측은 들어맞았다. 반면 정당별 의석수를 맞추는 데는 이번에도 실패했다. 지상파 3사(KBS·MBC·SBS)의 '4.15 총선' 출구조사 얘기다.
전날 오후 6시15분 KBS(민주당 155~178석, 통합당 107~130석), MBC(민주당 153~170석, 통합당 116~133석), SBS(민주당 154~177석, 통합당 107~131석)는 민주당·시민당 최소 153석에서 최대 178석을, 통합당·한국당 107석에서 133석을 예상하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대 변수는 사전투표율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전투표는 출구조사를 진행하지 않아 지상파 3사 조사엔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26.69%로 사상 최대였다. 전체 투표율이 66.2%(잠정)로 28년 만에 역대 최대치였지만, 투표 참가자의 40%가 출구조사에 잡히지 않는 사전투표에 나서면서 조사 정확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출구조사 정확도에 영향을 줬다는 점은 개표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개표 중반까진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가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여권 지지층이 결집한 사전투표 개표가 시작되자 판세가 더 기울어지는 현상이 또렷했다. 지상파 3사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가 최근 선거의 사전투표자 정당 지지율 등을 반영해 출구조사를 보정했으나 정확히 예측하기엔 변수가 너무 컸던 셈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란 특수한 선거 환경도 일부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총선 출구조사는 많은 지역구와 높은 경합도 외에도 조사 거부자나 거짓 응답자에서 발생하는 특정 방향의 편향(systematic bias)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번 총선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응답을 거부한 경우가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상파 3사와 방송협회는 조만간 여론조사 기관과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21대 총선 출구조사 평가회의를 열 계획이다. 방송협회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사전투표율이 높았고, 코로나19 여파로 응답률도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로선 출구조사 결과가 좋았다, 나빴다를 잘라 평가하긴 이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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