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진국이야? 놀라는 한국, '국가열등감'에 빠져있다"

문지연 기자 2020. 4. 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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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으로 이주한 이유를 묻는 말에 나는 종종 '제1세계에서 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반 농담이었지만 이 대답은 최근 새롭고 당혹스러운 타당성을 얻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한국 언론에서 피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언급하며 "라디오에서는 세계가 한국의 실험과 봉쇄 전력을 칭찬하는 내용을 다뤘고 미국이 왜 이를 따라 할 수 없는지 질문했다"며 "이어 진행자는 '이제 우리가 선진국이 된 것 같지 않느냐'고 하면서 마치 자신이 방금 그 사실을 깨달은 것처럼 놀라며 만족스러워했다"고 의아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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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한국은 미국을 추월했지만 한국인은 자국을 후진국이라 생각한다”
“코로나 사태를 겪는 동안 ‘코리아 드림’을 사는 느낌이었다”

미국 매체 뉴요커는 14일 ‘위안이 되는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The Comforts of South Korea’s Coronavirus Response)이라는 기고를 게재했다. 글쓴이는 한국에 거주 중인 콜린 마셜이라는 이름의 미국인 수필가다.

그는 “한국으로 이주한 이유를 묻는 말에 나는 종종 ‘제1세계에서 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반 농담이었지만 이 대답은 최근 새롭고 당혹스러운 타당성을 얻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한국 언론에서 피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언급하며 “라디오에서는 세계가 한국의 실험과 봉쇄 전력을 칭찬하는 내용을 다뤘고 미국이 왜 이를 따라 할 수 없는지 질문했다”며 “이어 진행자는 ‘이제 우리가 선진국이 된 것 같지 않느냐’고 하면서 마치 자신이 방금 그 사실을 깨달은 것처럼 놀라며 만족스러워했다”고 의아해 했다.

이어 “한국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모든 선진국 중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줬다”며 “미국을 초월한 선진국이지만 한국 사람들은 자국을 여전히 후진국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학자였던 내 한국인 친구는 이것을 ‘국가 열등감’ 이라고 말했다”며 “2014년 일어났던 세월호 참사와 같은 재난의 시기에 갑자기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니엘 튜터 전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은 ‘한국은 특히 미국에 인정받고 싶어 한다’고 했다”며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은 이미 많은 면에서 미국을 추월했다. 한국 국민은 더 건강하게 오래 살며 더 나은 교육을 받고 실업자가 된 채 가난하게 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린은 “한국전쟁과 그 여파를 경험한 세대들은 지금의 영광을 미국의 덕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나는 한국이 보유한 것들을 열거하고 싶을 정도다. 한국과 미국이 코로나19 사태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주 간단히 비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하루에도 몇 번씩 휴대전화에 확진 환자의 정보가 떴다.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었던 드라이브 스루 센터로 상징되는 빠른 검사로 나온 수치는 바이러스 확산 사태 속 안정성을 반영한다”며 “서울은 다른 나라 수도를 유령도시로 만들지도 않았다. 감염 의심 환자들은 정부로부터 손 소독제, 마스크, 신선한 음식, 필수 물품을 공급받아 격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초기대응은 지금 보기에도 칭찬할 일이지만 대중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분노했다. 하지만 나는 미국의 계속되는 봉쇄, 증가하는 확진자, 폭락하는 주가, 사라진 화장지를 보도한 뉴스를 보면서 같은 기분을 느낀다”며 “한국 전역에 퍼진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것 때문에 나는 마치 내가 코리안 드림을 사는 것처럼 느낀다”고 마무리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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