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와 연대'..코로나 시대 '세월호'를 기억하는 법
[앵커]
6년 전 오늘(16일) 세월호의 시간 이후 '각자도생'이라는 잔인한 단어가 번졌고, 국가가 국민을 왜 지키지 않는가라는 질문이 던져졌습니다.
코로나19 라는 위기상황에서 진행된 이번 선거 결과는 국가가 힘써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말해주고 있죠.
누구도, 다시는, 속절없이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간절한 마음들이었을 겁니다.
그렇기에 이번 선거 결과를 마주한 오늘과 6년 전 비극의 그 날은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의미로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맞은 세월호 참사 6주기, 추모 행사의 수와 그 규모는 줄었지만 새로운 방식의 위로와 연대의 움직임이 이어졌습니다.
이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벌써 6년째.
세월호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자, 유가족과 시민들이 올해도 모였습니다.
[장훈/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품에 꼭 안고 사랑한단 말 그 한 마디 꼭 해주고 싶습니다. 보고 싶어서 미치겠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억식' 참석자는 지난해 5분의 1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참석자들은 일일이 체온을 측정한 뒤 오늘(16일) 행사에 참석했고, 2미터씩 간격을 두고 떨어져 앉았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영상 추모사를 보냈고,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국가의 책임과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유은혜/교육부 장관 :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이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잡았습니다."]
거리에 길게 늘어선 시민들...
'끝까지 기억하겠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적은 손팻말을 들고 모였습니다.
노란색 마스크를 쓰고 손팻말을 든 5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면서 추모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데뷔한지 13년 된 가수 허클베리피는 직접 만든 곡으로 SNS를 통해 위로를 전했습니다.
["네가 앞으로 짊어질 배낭은 이전보다 편안하길 바랄 뿐이야."]
지켜보던 팬들은 응원과 연대의 뜻을 담아 '노란 리본'을 보냅니다.
[박상혁/가수 허클베리피 : "자기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추모를 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면서도 세월호 희생자를 잊지 않겠다는 시민 제작 영상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온라인 기억관에도 3만 명 넘게 찾아 애도를 표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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