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양그룹, 외식사업 접었다..세븐스프링스 전점 폐점

2020. 4. 17. 09: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패밀리 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때 20여곳이 넘었던 세븐스프링스는 지난해 한자릿수로 쪼그라든 데 이어 남은 2곳마저 폐점을 앞두고 있다.

이로써 지난 2006년 세븐스프링스를 인수하며 외식사업에 뛰어든 삼양그룹은 14년 만에 외식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목동41타워점·광화문점 이달 폐점
사실상 외식사업 철수.."선택과 집중"
외식사업 접는 기업들 더 늘 듯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패밀리 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때 20여곳이 넘었던 세븐스프링스는 지난해 한자릿수로 쪼그라든 데 이어 남은 2곳마저 폐점을 앞두고 있다. 이로써 지난 2006년 세븐스프링스를 인수하며 외식사업에 뛰어든 삼양그룹은 14년 만에 외식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븐스프링스 목동41타워점은 오는 19일 영업을 종료한다. 광화문점 역시 이달 30일 영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로써 2곳만 남아있던 세븐스프링스 전점이 문을 닫게 됐다.

세븐스프링스가 전점 폐점에 이른 건 실적 부진에 따른 결과다. 운영사 삼양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은 130억원으로 전년 186억원 대비 30%가량 줄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2억원 수준으로, 2013년 적자 전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지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단기차입금은 2018년 86억원에서 지난해 102억원으로 20억원 가까이 늘었다.

영업 종료를 알리는 세븐스프링스 목동41타워 내부 모습.

이처럼 실적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외식 트렌드 변화가 꼽힌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간편식·배달식 등을 선호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돌잔치나 생일잔치 등 가족행사가 점차 간소화하고 있는 트렌드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속 상승하는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 증가도 운영에 부담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세븐스프링스 사업이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그룹 차원에서도 핵심 사업에 보다 ‘선택과 집중’ 하자는 방침을 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양그룹의 핵심사업은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부문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삼양그룹은 올해 핵심 과제로 글로벌시장 확대와 스페셜티(고기능성) 제품 확보, 신사업 추진을 내세운 바 있다.

다만 외식사업을 담당해온 삼양에프앤비 법인의 해산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직원들 거취 역시 협의 중으로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선 세븐스프링스 상품권과 멤버십 포인트 처리와 같은 문제가 남아있어, 회사는 우선 브랜드 철수 마무리 작업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외식사업에 진출했다가 장기화한 외식시장 침체에 고전 중인 기업들이 상당수다. 이에 실적 부진 점포를 철수하는 것을 넘어 아예 사업을 접는 곳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2010년 한국야쿠르트의 신사업으로 출발한 커피전문점 ‘코코브루니’는 현재 압구정점과 광명점, 두 곳만 남은 상태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운영하던 고급 일식집 ‘스시 테츠카’ 문을 닫았다.

ham@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