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구 의료봉사도 물거품..국민의당 대구 득표율 전국 평균 조금 넘어

우성덕 2020. 4. 17. 13: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대구에 내려와 의료봉사를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15총선 결과 보수 텃밭 대구에서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안 대표는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대구에서 '의사 안철수'로 변신해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봤지만 국민의당 대구지역 득표율은 전국 평균을 조금 넘는 데 그쳤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당 대구지역 득표율은 8.65%로 전국 평균 득표율(6.79%)보다 1.86%포인트 가량 높았다.

대구에서 국민의당은 미래한국당(54.79%), 더불어시민당(16.23%)에 이어 정당 득표율 3위를 기록했지만 두 거대 양당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은 득표율이다. 미래통합당이 13개 지역구를 모두 휩쓴 경북에서도 국민의당 득표율은 5.57%에 불과해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지난달 안 대표가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할 당시만 하더라도 국민의당에는 시민들의 감사와 격려가 쏟아졌다. 이에 국민의당은 총선 기간 의사 가운을 입고 땀에 흠뻑 젖은 안 대표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대구경북 곳곳에 내걸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중도 실용주의를 표방한 정당답게 대구경북에서 중도층 흡수와 외연 확장을 기대했다. 국민의당은 대구 공략을 위해 안 대표와 같은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본 최연숙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간호부원장을 비례대표 1번에 부여하는 파격적인 선택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대구경북에서 더불어시민당보다도 2배 가까이 낮은 득표율을 기록해 '의사 안철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문재인 정권심판론'에 총공세를 가하고 전국적인 판세가 여당쪽으로 기울자 대구경북에서는 보수 결집 현상이 나타났고 결국 국민의당의 설 자리는 없었다.

안 대표가 의료 봉사를 마치고 상경하기에 앞서 대구시민들의 시민의식을 높이 평가했지만 이마저도 민심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안 대표는 지난달 15일 대구 의료봉사를 마치고 상경하기에 앞서 "코로나19에 의연히 대처하는 대구시민들의 시민의식에 감명을 받았다"며 "대구시민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간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대구에서 국민의당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수성갑)와 무소속 홍준표 후보(수성을)가 당선된 수성구로 9.96%의 득표율을 올렸다.

[대구 = 우성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