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히는 사람 없어 좋아 "어흥"..사자는 코로나가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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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도로 한복판에 사자들이 일렬로 누워 있다.
사자들은 그래서 코로나19가 나쁘지만은 않다.
사자 무리가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단체로 낮잠 삼매경에 빠져있던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원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사자들 근황을 알리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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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아스팔트 도로 한복판에 사자들이 일렬로 누워 있다. 길가에 난 그림자는 최고의 피서지다. 괴롭히는 '인간들'이 나타나지 않은 지 오래라 행복하다. 사자들은 그래서 코로나19가 나쁘지만은 않다.
16일(현지시간) BBC방송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야생공원인 크루거국립공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식들을 전했다.
야생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크루거 공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의 출입이 통제되면서 더욱 야생다워졌다. 지난달 25일 처음 폐쇄됐으니 벌써 한달이 다 돼 간다.
공원 관리자인 리차드씨는 전날 차를 타고 순찰하던 중 처음 보는 광경을 목격했다. 사자 무리가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단체로 낮잠 삼매경에 빠져있던 것이다.
리차드는 그 광경을 휴대폰 카메라로 담았다.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사자들은 순찰차를 신경 쓰지 않았다. 이처럼 대낮에 사자가 도로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특이한 사례라고 한다.
리차드는 사자들의 낮잠 사진을 국립공원 SNS 계정에 공유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원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사자들 근황을 알리기 위해서다. 네티즌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날까지 남아공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2605명, 사망자가 48명 발생했다.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가장 인명피해가 크다.
크루거국립공원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폐쇄 조치를 이달 말까지 2주 더 연장했다. 사자들의 행복한 시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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