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강남 잘 모르지만.." 태구민 당선에 쏟아진 조롱, 北매체도 막말

김상준 기자 2020. 4. 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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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구민(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지역구 당선인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되자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난데없는 '강남 때리기'에 나섰다.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아리랑 메아리'는 17일 "(강남구에는) 부자들과 특권층이 많이 살고 있어 '서울보통시 강남특별구'로 불린다"며 "부패타락한 생활에 물 젖은 자들이 우글거리는 각종 유흥시설과 유곽들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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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강남갑 후보가 1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21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이 확실해진 후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태구민(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지역구 당선인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되자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난데없는 '강남 때리기'에 나섰다.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아리랑 메아리'는 17일 "(강남구에는) 부자들과 특권층이 많이 살고 있어 '서울보통시 강남특별구'로 불린다"며 "부패타락한 생활에 물 젖은 자들이 우글거리는 각종 유흥시설과 유곽들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메아리는 "서울시 강남구 일대가 부패의 소굴로 전락한 것과 관련해 각 계층의 조소와 비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며 "부유층들이 공개적으로 도박을 하거나 마약을 사용하고 있으며 현지 경찰들도 그들의 눈치를 보며 외면하는 정도"라고 주장했다.

'최순실'도 소환했다. 이 매체는 "4년 전 남조선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박근혜 최순실 추문사건의 주범인 최순실도 이곳에서 부화방탕한 생활을 하며 특권층 족속들과 박근혜를 쥐고 흔들었다고 한다"고 했다.

메아리는 직접 태 당선인을 거론하거나 총선을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북한의 대외선전매체가 특정 지역을 콕 집어 비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점과 총선 직후라는 시점을 고려하면 강남을 지역구로 국회에 입성한 태 당선인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메아리는 지난 2월 통합당이 태 당선인을 영입했을 때 태 당선인을 향해 "우리 공화국(북한)에서 국가자금 횡령죄, 미성년 강간죄와 같은 온갖 더러운 범죄를 다 저지르고 법의 준엄한 심판을 피해 도망친 천하의 속물, 도저히 인간 부류에 넣을 수 없는 쓰레기"라고 주장했다.

태 당선인은 탈북민 출신 첫 지역구 의원이다. 2013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대사 다음으로 높은 직책인 공사를 지내다 2016년 여름 한국으로 망명했다. 지금까지 탈북한 외교관 중 가장 고위급 인사다.

태구민 "강남은 내 고향"…애국가 부르며 오열
태구민./사진 뉴시스

태 당선인은 지난 16일 당선 직후 "대한민국은 제 조국이고 강남이 제 고향"이라고 했다. 애국가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태 당선인은 "대단히 미흡한 점이 많고 아직 강남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며 "그러나 강남 주민들은 자유와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찾아서 온 저의 용기를 보고 더 큰 일을 해보라고 저를 선택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 주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꼭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비아냥대는 국민청원…'강남에 새터민 아파트 의무 건설 동의하실 거죠?'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태 전 공사의 당선이 확정되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강남구에 새터민 아파트를 건설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서울 강남구 재건축 지역에 탈북자 새터민 아파트 의무비율로 법제화 시켜주세요'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작성자는 태 전 공사를 당선시켜준 강남구민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밝히며 "강남구 전 지역을 대상으로 재건축/재개발시 의무적으로 새터민 아파트를 넣어달라. 강남구민들의 높은 정치의식을 기반으로 생각해볼 때 반대는 적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현재 국내 거주 중인 탈북자 수는 약 4만명이라며, 매년 1천명 내외의 탈북자가 국내로 입국하는 추세"라며 "이분들에 대한 안정적인 거주지가 급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 조선족 분들도 귀화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며 "이 분들의 정착지도 강남에 넣어주시는 것 또한 고려해달라"고 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 태 당선인을 선택한 강남 유권자들을 비아냥대는 듯 보이지만 해당 청원은 17일 오후 3시 현재 8만5000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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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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